원·달러 환율, 장중 1300원대 재진입…“단기적으로 변동성↑·점진적으로 영향력 약화”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3-08-03 14:32 수정일 2023-08-03 14:33 발행일 2023-08-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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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초반 코스피·원/달러 환율 보합세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3일 장중 1300원선을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2시 23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0원 내린 1298,60원이다. 환율은 0.5원 오른 1299.0원에 출발한 후 장 초반 129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다 장중 한때 1300원선을 돌파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이 소식에 위험 회피 심리가 커졌으나 이날은 여파가 제한적인 모습이다.

시장은 민간 고용 지표에도 주목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32만4000명 증가했다. 전월의 45만5000명보다는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치(17만5000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높아졌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2.65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09.22원)보다 6.57원 하락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미 신용등급 강등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지수는 원론적으로 초기 약보합 이후 재료의 해석에 따라 강세로 전환될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상승 우위, 즉 원화 약세 재료로 판단되지만 초기 이후에는 상황의 전개에 따라 영향력이 약화되는 방향일 것”이라고 보았다.

문홍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자체는 달러 강세 재료이지만 원화를 비롯해 국가간 통화정책 차이로 인한 통화가치 차별화가 여전하다”며 “안전 자산 선호가 강해진다면 달러 강세이지만, 연준의 긴축이 막바지이고 한국 수출이 최악을 넘어서고 있어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강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신용등급 이벤트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상방압력이 나타날 수 있겠으나 중기적인 방향은 달러화 움직임과 국내 수출 개선 강도에 좌우될 것”이라며 “달러화의 점진적인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