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깍째깍' 전경련 김병준 체제… '류진·정의선·김승연·조현준' 차기 회장 물망

박기태 기자
입력일 2023-07-28 06:55 수정일 2023-07-28 06:55 발행일 2023-07-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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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류진 풍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각 사)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이 약속한 임기 만료 시점이 임박해오면서 차기 회장이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기업인이 아닌 외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전경련 수장을 맡은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은 지난 2월 23일 취임 이후 줄곧 “전경련의 주인은 기업”이라며 “6개월 후 물러날 것”이라는 뜻을 밝혀왔다. 김 대행의 임기는 다음달 23일까지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다음달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임시총회를 연다. 이날 총회에서 전경련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과의 합병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의 명칭 변경 등과 함께 신임 회장 선임 안건도 다룬다.

특히 차기 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전경련의 명운을 좌우할 4대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 복귀 여부도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4대그룹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전경련을 탈퇴한 상태다. 탈퇴 전만 해도 4대그룹은 전경련 회비의 70%를 분담해왔다.

다만 아직까지 차기 회장 자리에 누가 앉을 지는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부회장단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개별 접촉이나 회합을 통해 의사를 타진 중이다.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가 있기 전까지 줄곧 부회장단에서 전원일치 추대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해 온 만큼, 이번에도 부회장단에서 차기 회장이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전경련 부회장단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김준기 DB그룹 회장,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11인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중 가장 유력한 회장 후보는 미국통으로 알려진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다. 류진 회장은 2021년 초 전경련 부회장 직을 내려놨다가 김 직무대행 체제가 들어서면서 다시 돌아왔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경련 회장직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전경련 차기 회장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김승연 회장의 경우 지난 1991년부터 30년 넘게 전경련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최장기다. 2016년 국정농단 청문회 당시에는 전경련 해체를 반대하는 의견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올해 전경련 부회장단에 합류한 조현준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친분이 두텁다는 이유로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조현준 회장은 이재용 회장과 1968년생으로 나이가 같고, 경기초 동문이기도 하다.

전경련 부회장단 외에 손경식 CJ그룹 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손경식 회장은 2005~2013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내 경제단체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정의선 회장은 지난 5월 전경련이 주최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행사 ‘갓생한끼’에 첫 번째 연사로 참여했다는 점이 전경련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