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돈 벌자고 엑스포 개최하는 것 아냐… 인류에 기여하기 위한 것"

박기태 기자
입력일 2023-07-27 14:12 수정일 2023-07-27 14:13 발행일 2023-07-28 18면
인쇄아이콘
발언하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YONHAP NO-1925>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 열린 외신기자 대상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우리가 돈을 벌자고 엑스포를 개최하자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며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보다 다른 의미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엑스포를 개최하면 60조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경제적 효과보다는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대한민국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70년 전 한국전쟁이 휴전되며 공적개발원조(ODA)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유일한 나라가 된 만큼, 이제 보답할 때가 됐다”라며 “보답의 의미로 엑스포를 추진하지만, 통상적인 기술 쇼케이스 전시장이 아닌 국제적인 문제를 푸는 솔루션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에티오피아와 필리핀을 예로 들었다. 에티오피아는 코로나로 청소년의 30%가 학교를 다니지 못해 학습 빈곤해 처해 있고, 필리핀은 섬이 많아서 의료 사각지대가 많다. 에티오피아에는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필리핀은 원격 의료를 제공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엑스포를 이런 해법을 제시하는 솔루션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 나라를 더 이해하고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관계가 생긴다. 이런 새로운 시장을 갖는다는 의미에서 보면 엑스포는 훨씬 더 큰 미래 가치를 준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한국의 포지셔닝 중 커다란 것은 가장 못하는 나라였기 때문에 문제를 잘 알고 있고 다른 국가보다 잘 대변해 줄 수 있는 위치라는 것”이라며 “정치적 문제로 싸우면 해법이 안 나올 이야기들이 많은데, 한국은 기폭제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국가를 설득하기 위해 최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리창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한 사례도 소개했다.

최 회장은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중국을 한번 더 방문에 이 문제(부산엑스포 유치)를 깊게 논의드릴 예정”이라며 “10월 9일 엑스포 관련 갈라 디너가 예정돼 있는데, 부산엑스포를 홍보할 K팝 등 퍼포먼스를 기획해 되도록 많이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