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BSI 전망치 93.5… 17개월째 기준선 하회

박기태 기자
입력일 2023-07-26 06:00 수정일 2023-07-26 06:00 발행일 2023-07-26 99면
인쇄아이콘
전경련, 매출 600대 기업 대상 조사
내수·수출·투자 ‘트리플 악화’ 지속
“규제 혁신·노동시장 개혁 지속해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 빌딩의 모습.(사진=연합)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 빌딩의 모습.(사진=연합)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도 기준선 100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4월(99.1)부터 17개월 연속이다. BSI는 기준선 100보다 높으면 전월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을, 낮으면 부정적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전망치가 93.5를 기록하며 지난해 4월 이후 17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을 하회했다고 26일 밝혔다. BSI 전망치의 17개월 부진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인 2018년 6월부터 2021년 2월까지의 33개월 부진 이후 최장기 기록이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의 경우 8월 BSI 전망치가 95.2를 기록하며 한달만에 다시 부진으로 돌아섰다. 비제조업은 지난 7월 101.6을 기록하며 지난해 5월(102.0) 이후 14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상회했었다.

제조업은 8월 BSI 전망치가 91.8로, 지난해 4월(94.8)부터 17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을 밑돌았다.

특히 제조업은 기준선 100을 넘어선 업종이 전무(全無)했다. 식음료과 의약품, 전자·통신장비 등 3개 업종은 기준선에 걸쳤으나 △금속 및 금속제품(82.1) △비금속 소재 및 제품(83.3)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85.0) △목재·가구(85.7) △섬유·의복(92.3) △자동차·기타운송장비(93.9) △석유정제·화학(96.4) 등 나머지 7개 업종 모두 기준선을 하회하며 업황 부진이 점쳐졌다.

다만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의 8월 BSI 전망치가 100.0으로, 2022년 9월(117.6) 이후 11개월 만에 기준선을 회복한 부분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비제조업 세부 산업 중에서는 △여가·숙박 및 외식(123.1) △정보통신(105.9)이 호조 전망을 보였다. 전기·가스·수도(100.0)는 기준선에 걸쳤으며, △운수 및 창고(85.2) △도·소매(90.7) △건설(93,2),△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93.3) 등 4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8월 조사부문별 BSI는 자금사정 93.0,수출 93.5, 투자 94.4, 채산성 94.6, 내수 95.4, 고용 98.1, 재고 104.0(재고는 100을 상회하면 재고 과잉을 의미)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을 보였다. 전 부문 부진은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 연속이다.

화면 캡처 2023-07-25 151008
(자료=전경련)

게다가 내수와 수출, 투자의 ‘트리플 악화’는 2022년 7월부터 14개월째 이어졌다. 14개월 연속 ‘트리플 악화’는 2021년 2월(2019년 5월부터 22개월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7월 BSI 실적치도 94.9를 기록하며 지난해 2월(91.5)부터 18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을 밑돌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이 경기침체 지속으로 인한 매출 둔화와 재고 증가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기심리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기업활력 제고를 위해 규제혁신을 과감히 추진하는 한편, 노동시장 개혁과 세제경쟁력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