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치궁(恥躬)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3-07-25 14:00 수정일 2023-07-25 14:01 발행일 2023-07-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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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청산유수인데 정작 실천을 하지 않거나 정 반대로 행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런 행태를 자주 보였던 것 같다. 이렇게 말은 잘하는데 실천을 못하는 사람을 중국의 현인 공자(孔子)는 ‘치궁(恥躬)’이라 칭하며 경계했다.

공자는 “옛 사람들이 말을 함부로 하지 않은 것은 자신이 한 말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할 것을 두려워 했기 때문이다(古者 言之不出 恥躬之不逮也)”라고 가르쳤다. 그러면서 “자신이 한 말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함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훈은 유교(儒敎)에서 늘 강조하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가르침과 일맥상통한다. 자신이 제대로 행하지도 못할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곧 현자(賢者)이자 군자(君子), 나아가 정치하는 사람의 바른 언행이라는 것이다.

공자가 그렇다고 매사에 입을 다물라고 가르친 것은 아니다. 허튼 소리, 즉 허언(虛言)을 하지 말라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사람은 무릇 ‘언행일치(言行一致)’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