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번엔 서해로 순항미사일 기습 발사

정재호 기자
입력일 2023-07-22 09:28 수정일 2023-07-22 09:34 발행일 2023-07-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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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 진행(사진=연합)

북한이 주말 새벽 서해상으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순항미사일을 기습발사하며 도발에 나섰다.미국 전략핵잠수함의 방문과 한미의 새로운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의 출범에 반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우리 군은 오늘 오전 4시부터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1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쏜 이후 3일 만이다. 사흘 사이 동해와 서해 양쪽을 번갈아 가며 미사일 쏜 것이다. 또 북한이 지난 3월 22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형’ 2발과 ‘화살-2형’ 2발을 발사한지 넉달만이다. 북한은 ‘화살-1형’과 ‘화살-2형’에 전술핵탄두인 ‘화산-31’을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8일 한미 NCG가 출범하고 이를 계기로 미 핵 전력 3축인 전력 핵잠수함(SSBN)이 부산항에 기항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되고 있다.

순항미사일은 저고도로 비행하고 궤도를 바꿀 수 있어 탐지와추적, 요격이 어려운 무기다. 북한은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화살-1형’과 ‘화살-2형’를 발사해 한반도 전역과 주일 미군기지를 겨냥한 실제 핵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과시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는 북한의 추가 도발에도 대비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북한 강순남 국방상이 지난 20일 SSBN 한반도 전개가 북한의 ‘핵무기 사용 조건’이라고 주장한지 이틀 만에 순항미사일을 발사해서다. 북한이 이날 순항미사일 발사를 신호탄으로 대남 무력 도발을 본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 위협 담화에 대해 지난 21일 “한미가 NCG를 개최하고 SSBN을 전개한 것은 북한이 지속하고 있는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동맹의 정당한 방어적 대응조치”라면서 “북한의 한미동맹에 대한 어떠한 핵 공격도 동맹의 즉각적이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북한 정권은 종말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