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 사망한 오송지하차도 참사, 건설 현장 책임론 괴담

장원석 기자
입력일 2023-07-18 15:20 수정일 2023-07-19 10:14 발행일 2023-07-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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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차원에서의 공식적인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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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송지하차도 덮치는 하천수(사진=연합뉴스)

14명의 사망사고로 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한 충북 청주시 오송지하차도(오성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 원인을 놓고 정부 차원에서의 공식적인 조사와 수사가 착수됐다.

가장 큰 원인으로 미호강 범람과 관련한 몇 건의 제보와 마지막 지역 이장의 119 제보에 대해 대응하지 못한 관련 기관의 책임론이 큰 것으로 대두되는 가운데, 미호강 교량공사를 하고 있는 건설현장의 책임론까지 괴담 형식으로 나돌고 있어 해당 건설사가 곤혹을 치루고 있다.

괴담 내용은 다름 아닌  공사중인 오송·청주간 도로확장공사 현장을 담당하고 있는 금호건설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 공사는 지난 2018년 행정복합도시건설청이 발주하고 금호건설이 수주한 오송·청주 간 도로확장공사로서 국도 36호선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리에서 강내면 탑현리(미호천교)까지의 연장 1km 구간에 총 사업비 54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공사 구간에는 이번 침수 사고 현장 인근의 길이 360m에 달하는 미호천교가 포함돼있는데, 기존 4차로를 6차로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 교량 건설에는 상습 침수 등 자연재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 미호천교 교량을 85㎝ 높이고 신설 교량 360m 구간의 경우 하천 유수 흐름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48m 이상의 경간장(교량 하부 구조의 중심선간 거리)를 확보하도록 했다.

청주시 오송읍 근처 주민들은 2018년 시작한 미호천교 개량공사는 이미 2022년 준공예정이었지만 언제 완공될지 요원한 상황인데, 그동안 늘어난 공사원가에 대해 발주처와 건설사 간의 갈등이 공사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지역 관계자는 “공사가 지연되는 가운데 홍수로 인해 공사현장이 쓸려내려갈 우려가 있는 가운데 물길이 막혀 미호강 둑이 허물어졌다는 괴담같은 책임론이 나오고 있지만 현실성이 없다”면서 "공무원들이 안일하게 대응해 많은 사람들 목숨을 잃게만들고는 엉뚱한 곳에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한편 오송지하차도 사고와 관련 국무조정실과 충북경찰청 차원에서 감찰과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미호천교량공사 금호건설 관련 괴담에 대한 사실 여부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호건설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단호히 말했다. 청주의 해당 현장소장에게도 전화를 했지만 이미 차단이 된 상황이어서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