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오미사악(五美四惡)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3-07-23 14:46 수정일 2023-07-23 14:47 발행일 2023-07-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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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제자 가운데 정치에 관심이 많던 자장(子張)이 정치에 종사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오미(五美)를 높이고 사악(四惡)을 물리치면 정치에 종사할 수 있다.” <논어(論語)> 요왈(堯曰) 편에 나오는 말이다. 당대 관리들의 그릇되고 가혹한 행태를 경계하며 올바른 정치란 무엇인지를 가르친 것이다.

공자는 정치인의 다섯 가지 아름다운 장점을 ‘오미(五美)’라고 했다. 백성에게 은혜를 베풀되 헛되이 낭비하지 않는 것, 일을 시키되 원망하지 않게 시키는 것, 욕심은 갖되 탐욕스럽지 않는 것, 느긋하되 교만하지 않는 것, 그리고 위엄이 있지만 사납지 않은 것을 정치인이 익히고 실천해야 할 덕목이라 가르쳤다.

반대로 정치인이 반드시 피해야 할 네 가지 문제점을 ‘사악(四惡)’이라 칭했다. 무엇이 잘못인지 제대로 가르쳐 주지도 않고 잘못했다며 사형시키는 것, 제대로 알려주지는 않고 성과부터 바라는 것, 명령은 태만하게 해 놓고는 기한을 지키라고 재촉하는 것, 어차피 고르게 나눠 줄 것인데 인색하게 구는 것이 잘못된 정치라고 지적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