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에 여야 휴전 모드…"특별재난지역 선포해야" 한목소리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3-07-17 13:47 수정일 2023-07-17 13:49 발행일 2023-07-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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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대전' 국회 국토위 비롯 이번주 예정 상임위 줄줄이 연기
피해 농가 방문한 이재명 대표<YONHAP NO-199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충북 괴산군 폭우 피해 농가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는 앞다퉈 수해 현장을 찾아 피해 복구 지원을 약속하고 당분간 정쟁을 내려두기로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16일 자신의 SNS에 “(폭우 수해 피해로 인해) 법제사법위원회와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상임위원회 개최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여 공세를 퍼붓던 민주당은 잠시 열을 식히고 있다. 당초 오늘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 관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위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었다.

민주당 혁신위원회 지역 간담회 일정도 미뤄졌다. 혁신위는 공지를 통해 “전국 각지의 집중 호우로 피해가 속출하고, 각 지역의 혁신위원들도 피해 상황 점검 및 대응이 필요해짐에 따라 혁신위의 지역 간담회 일정을 순연함을 알려드린다”며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과 피해자분들께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6일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와 이재민 대피소, 피해 농가 등 수해 현장을 둘러본 뒤 “심각한 수해가 발생한 지역은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군 부대를 투입해서라도 신속히 복구 지원을 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오늘 이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와 제헌절 경축식에 참석한 동안 박 원내대표가 현장으로 달려갔다. 박 원내대표는 충남 부여, 청양, 전북 익산 세 곳의 수해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서둘러 수해 피해 현장을 찾았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괴산댐이 넘쳐 수해를 입은 충북 괴산군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윤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가 그치는 대로 신속하게 피해 상황을 파악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했다.

김기현 당대표 역시 오늘 정례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충남 공주와 충북 청양 등 수해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김 대표는 방미일정을 마친 뒤 귀국하면서 “피해가 심각한 지역이 많기 때문에 상세한 내용을 파악하는대로 적극적인 지원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적극 챙기겠다고 말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