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지원에 팔 걷은 재계

박기태 기자
입력일 2023-07-18 06:45 수정일 2023-07-18 06:45 발행일 2023-07-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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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착기
수해 복구 현장에 투입된 HD현대건설기계 굴착기의 모습.(사진=HD현대)

지난 14일부터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충북 괴산·오송과 경북 안동·예천 등 전국 곳곳이 인명과 재산 피해로 신음하자, 일부 기업들이 발 빠르게 성금과 생필품 등 구호품은 물론 굴착기까지 내놓으며 수재민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4대 그룹도 대국민 지원방안을 모색하며 구호 성금과 물품 기부를 준비하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HD현대그룹에 이통 3사가 성금 기탁과 함께 구호장비 지원에 나섰다.

두산그룹은 이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억원을 기탁키로 했다. 이번 성금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 대한 긴급 주거시설과 생필품 지원, 침수된 가옥과 도로 복구 등에 쓰인다.

앞서 HD현대1%나눔재단은 지난 16일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수해 복구를 돕기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억원을 기탁했다. HD현대1%나눔재단은 HD현대그룹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1%씩 기부한 급여를 관리하는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아울러 HD현대그룹 건설장비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도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굴착기 20대와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폭우가 쏟아진 지역에서 통신 서비스가 문제 없도록 점검과 복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는 생필품·구호품 지원에 나섰다. 롯데 유통군은 수해 피해지역 주민들을 위해 생수와 컵라면 등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 물품을 선듯 내놨다. 롯데 유통군은 2018년부터 행정안전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협약을 맺고 재해 지역을 지원하고 있다.

편의점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도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와 경북 영주 시청 등에 생수와 초코파이 등인 담긴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이 구호 물품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이재민과 구호 요원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수해 지역에 생수와 라면, 이온음료, 초코바 등 약 1000만원 상당의 식음료를 지원했다.

SPC그룹의 사회복지법인 SPC행복한재단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빵과 생수 총 1만개를 수해 피해 지역에 전달할 계획이다. 나아가 아직 비가 완전히 그치지 않고 피해 지역이 늘고 있어 대한적십자사와 긴밀하게 소통해 추가 지원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처럼 수해 복구 지원 행렬이 이어지자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도 성금 기탁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4대 그룹은 국내외에서 대규모 재해가 발생하면 구호 성금과 물품을 기부하며 피해 복구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4월 강원도 대형 산불 발생 때 4대그룹(삼성 30억원, SK·현대차·LG 각 20억원)이 기부한 성금만 총 90억원에 달한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총 40명, 실종자는 총 9명이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