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키아수(kiasu)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3-07-18 14:03 수정일 2023-07-18 14:04 발행일 2023-07-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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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족의 한 갈래인 호키엔족에서 유래한 용어다. 원래는 ‘이기적인 태도’를 뜻했다는데 지금은 ‘뒤처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혹은 ‘충분히 얻지 못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널리 통용되는 말인데, 고립이나 공포감보다 훨씬 강력한 두려움으로 인식된다.

많은 사람들이 싱가포르 사람들에 대해 ‘지기 싫어하는 성격’을 가졌다고 얘기한다. 유독 남들에게 지기 싫어해, 무슨 일을 하든 눈에 불을 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강한 승부욕인 셈이다. ‘남들도 하는데 내가 못할까’ 하는 인식도 강하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쳐 자칫 실패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남들에게 잊혀지거나 배제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다 보니 자꾸 무언가를 놓친 것 같다고 생각하고, 그 결과에 대해 일종의 두려움까지 갖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하지만 정작 싱가포르 사람들은 자신들의 ‘키아수’ DNA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싱가포르가 단기간에 선진국으로 올라섰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