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녹음 속 형형색색 등불 쫓으니… 소원 품어주는 자애로운 미소

임병량 명예기자
입력일 2023-07-13 13:10 수정일 2023-07-13 13:12 발행일 2023-07-14 13면
인쇄아이콘
<시니어 탐방> 서산 가야산 마애불
0_a2dUd018svc1kq7fm9cunddo_gxudhg
서산시 운산면에서 가야산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바위벽에 새겨진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이 싱글벙글 미소를 띠며 웃음으로 맞이한다.

서산시 운산면에서 가야산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좌측 목조다리 주변에 등불이 형형색색 매달려 있다. 초록색과 어우러져 멋진 그림처럼 보인다.

계단을 따라 오르면 바위벽에 새겨진 부처 조각상 세 점이 벙글벙글 미소를 띠며 웃음으로 맞이한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오후 3시, 바위벽에 새겨진 부처 조각상 안내 표지판 앞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멈춰섰다.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서산 마애여래삼존상(국보 제84호·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은 7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1959년에 발견된 후 1962년 국보 84호로 지정, 우리나라 최고의 마애불로 평가받고 있다’고 적혀 있다.

불상의 미소가 햇빛 방향에 따라 아침에는 밝고 평화로운 모습, 저녁에는 은은하고 자비로운 모습으로 보인다고 소개하며 관광객과 소통한다.

젊은 두 여인이 암벽 불상 앞에서 소원 기도를 하고 있다. “최근에 이곳에서 기도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마애삼존불상은 우리의 기도를 잘 들어줍니다. 저희는 매월 한 번씩 찾아옵니다. 공휴일에 오면 많은 사람이 찾아와 복잡합니다”라고 했다.

교사로 정년퇴직을 했다는 인천에서 온 구건회 씨는 “백제는 불교를 숭배했습니다. 조각이나 조형물로 부처에 대한 믿음을 표현합니다. 이곳 가야산 계곡을 따라 걸으면 개심사, 고란사, 보원사지가 불교의 유산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임병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