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탐방> 서산 가야산 마애불
서산시 운산면에서 가야산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좌측 목조다리 주변에 등불이 형형색색 매달려 있다. 초록색과 어우러져 멋진 그림처럼 보인다.
계단을 따라 오르면 바위벽에 새겨진 부처 조각상 세 점이 벙글벙글 미소를 띠며 웃음으로 맞이한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오후 3시, 바위벽에 새겨진 부처 조각상 안내 표지판 앞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멈춰섰다.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서산 마애여래삼존상(국보 제84호·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은 7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1959년에 발견된 후 1962년 국보 84호로 지정, 우리나라 최고의 마애불로 평가받고 있다’고 적혀 있다.
불상의 미소가 햇빛 방향에 따라 아침에는 밝고 평화로운 모습, 저녁에는 은은하고 자비로운 모습으로 보인다고 소개하며 관광객과 소통한다.
젊은 두 여인이 암벽 불상 앞에서 소원 기도를 하고 있다. “최근에 이곳에서 기도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마애삼존불상은 우리의 기도를 잘 들어줍니다. 저희는 매월 한 번씩 찾아옵니다. 공휴일에 오면 많은 사람이 찾아와 복잡합니다”라고 했다.
교사로 정년퇴직을 했다는 인천에서 온 구건회 씨는 “백제는 불교를 숭배했습니다. 조각이나 조형물로 부처에 대한 믿음을 표현합니다. 이곳 가야산 계곡을 따라 걸으면 개심사, 고란사, 보원사지가 불교의 유산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임병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