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소재 매출 목표’ 높여잡은 포스코 “2030년까지 62조 달성”

박기태 기자
입력일 2023-07-11 15:53 수정일 2023-07-11 15:54 발행일 2023-07-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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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니켈  42만톤·24만톤, 양·음극재 100만톤·37만톤 생산 계획
3년간 총 투자액 46% 이차전지에 집중… 완전 ‘폐쇄 루프’ 완성
정기섭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이 1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 2회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소재 사업 매출을 62조원 규모로 키운다. 지난해 내놓은 목표치(41조원)보다 51% 높아진 규모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향후 3년간 그룹 전체 투자액의 46%를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쏟아붓는다. 포스코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소재와 수소에너지, 친환경 제철 등에 총 12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 밝힌 만큼, 최소 수십조원이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위해 사용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11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국내외 기관투자가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 밸류데이(Value Day)’를 개최하고 성장 비전과 목표를 발표했다.

포스코홀딩스 정기섭 전략기획총괄(CSO, 대표이사 사장)은 “이차전지산업 초기에 소재사업 집중 투자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특히 향후 3년간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집중 투자해 2026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환경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홀딩스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은 “핵심원료부터 소재까지 ‘풀 밸류체인(Full Value Chain) 구축’, 생산능력 증대와 고수익을 동시에 확보하는 ‘양적 성장’,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술개발의 ‘질적 성장’을 통해 ‘2030 이차전지소재 글로벌 대표기업 도약’이라는 사업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스코홀딩스가 발표한 이차전지소재 분야 성장 목표는 ‘2030년까지 총 매출액 62조원 달성’이다. 세부적으로는 △리튬 생산능력 총 42만3000톤 구축(예상 매출 13조6000억원) △고순도 니켈 24만톤 확보(3조8000억원) △리사이클(재활용) 사업을 통한 리튬·니켈·코발트 등 7만톤 생산능력 확보(2조2000억원) △양극재 100만톤 체제 구축(36조2000억원) △음극재 37만톤 체제 구축(5조2000억원) △차세대소재 9400톤 확보 등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목표로 ‘2030년까지 매출 41조원(리튬 30만톤, 니켈 22만톤, 리사이클 7만톤, 양극재 61만톤, 음극재 32만톤, 차세대소재 7300톤) 달성’을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51%가 상향된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우선 리튬 사업에 있어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아르헨티나 염호와 호주 필라바 광산을 기반으로 점토리튬 등 비(非)전통 리튬자원 등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특히 아르헨티나 염호 3·4단계를 동시에 개발해 오는 2027년까지 염호리튬 1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니켈 사업에서는 경제성 확보가 용이한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제련사 합작 및 기술 개발로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글로벌 무역장벽의 유연한 대응을 준비한다.

리사이클 사업은 핵심 시장인 유럽과 미국 등지에 글로벌 허브를 구축해 폐전지에서 원료를 가공해 다시 고객사에 공급하는 친환경 리사이클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양극재 사업의 경우에는 국내 중심의 생산 집적화로 투자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사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수주기반 글로벌 생산능력을 높여 나간다.

음극재 사업에서는 천연·인조흑연, 실리콘계 등 전제품의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한다. 차세대소재 사업에서는 전고체전지용 고용량 음극재로 리튬메탈 음극재 사업을 계획하고 있있고, 고체전해질은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의 생산라인 기반 단계적인 생산능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외 신규전지 소재사업 진출을 위해 다양한 사업 검토도 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올해는 포스코HY클린메탈 리사이클링공장 완공에 이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수산화리튬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어 그룹 리튬 상업생산의 원년”이라며 “향후 염수리튬과 니켈 등 단계적 상업생산으로 본격 이익이 발생하면 원료부터 폐배터리 리사이클까지 이차전지소재산업의 완전한 친환경자원 순환 체계(Closed Loop)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도 해외투자가 100여명을 대상으로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를 진행한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