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석사 학위 반납, 딸은 의사 자격증 포기…조국, 내년 총선 출마 굳혔나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3-07-11 15:08 수정일 2023-07-11 16:57 발행일 2023-07-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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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안팎 "출마 염두에 둔 본격 '사전 정치 작업' 돌입"
법원 나서는 조국 전 장관<YONHAP NO-2847>
자녀 입시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

11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본격적인 정지 작업에 돌입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가 최근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처분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조 전 장관의 아들 조모씨도 연세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를 반납키로 했다.

이 같은 자녀들의 잇단 결정은 조 전 장관이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리스크를 정리하는 것으로, 일종의 사전 작업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조모씨는 2018년 1학기 연세대 정치외교학 석사 과정에 합격하고 2021년 학위를 받았다. 문제가 된 것은 입학 전형 당시 제출한 ‘인턴 확인서’다.

당시 그는 대학원 입학 때 법무법인 청맥에서 16시간 동안 인턴을 했다는 확인서를 제출했는데, 이 확인서를 작성해 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허위 발급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조 전 장관 측은 10일 “조모씨가 오랜 고민 끝에 대학원 입학시 제출된 서류로 인해 논란이 되는 연세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를 반납하기로 결심했고, 이 뜻을 연세대 대학원에 내용증명으로 통지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측은 조모씨의 학위 유지 여부를 논의할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를 꾸렸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고등교육법이나 연세대 학칙상 당사자가 학위 반납을 원한다고 해도 학위나 입학 취소는 학교 자체 심의를 거쳐 진행된다.

연세대 측은 규정에 따라 학내 위원회를 열어 학위 취소 또는 입학 허가 취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조모씨의 석사 학위 자진 반납은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가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처분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밝힌 지 사흘 만이다.

조민씨는 자신의 입학을 취소한 고려대와 부산대 의전원을 상대로 불복 소송을 냈고, 부산대와의 소송은 1심에서 패소해 항소까지 했는데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그는 소송 취하에 대해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련 없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조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만약 검찰이 기소를 결정한다면 재판에 성실히 참여하고 그 결과 역시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저 자신을 돌아보면서 오랜 시간 심사숙고해 결정한 일”이라며 “지나친 억측에 근거한 보도는 피해 달라”고 덧붙였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