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IAEA 사무총장과 면담…"오염수 투기 연기, 국제사회와 다른 대안 모색" 요청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3-07-09 13:58 수정일 2023-07-09 14:01 발행일 2023-07-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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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가 장기적으로 생태계에 미칠 영향 검토 안해"
'핵 오염수 마실 수 있다' 그로시 발언에는 "우려스러워"
그로시 "결론 도달 이전, 기술적 담당자들 충실히 임해"
"어떤 질의든 있다면 말해 달라… 언제든지 응대할 예정”
회의 마치고 뉴질랜드행…국소국가 포럼서도 관련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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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9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와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는 9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만나 “오염수 방류가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 내린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IAEA 최종보고서의 부실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대책위 단장을 맡고 있는 위성곤 의원은 “IAEA 보고서는 다핵종 제거 설비의 성능 검증도 하지 않았고, 오염수가 장기적으로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도 검토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 의원은 이와 함께 “일본은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를 연기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다른 대안을 검토할 것을 요청한다”며 “IAEA도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도 “그로시 사무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핵 오염수를 마실 수 있고, 수영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보고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럴 정도로 안전하다고 확신다면, 그 물을 바다에 버리지 말고, 물 부족 국가인 일본이 국내에서 음용수로 마시든지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로 쓰라고 일본 정부에 권고할 의사가 없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주 우리는 후쿠시마에 IAEA 상주사무소를 개설했다”며 “국제적 전문가들이 상주하면서 검토를 진행하고 전체적인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 전달한 최종보고서에 대해서는 “우리가 도출한 결론은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결론 내려졌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며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기 이전에 기술적 역할 담당자들이 충실히 업무에 임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 제가 갖고 있는 태도는 개방성과 존중”이라며 “우리가 진행한 어떤 임무에 대해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방식으로 결론에 도달했다는 점을 어떻게 잘 보여줄지에 대해, 또 그 결과를 명확하게 잘 보여줄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어떤 질의가 있다고 말해 준다면 언제든지 응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하며 “언제든지 초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그로시 사무총장은 뉴질랜드로 향했다. 그는 떠나기 전 “그곳에서 우려를 표하는 분들을 만나고, 태평양 군소 국가 포럼에서도 해당 국가 사람들을 만나 열린 대화를 하고 관련 설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