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文·이낙연 저격' 발언에…민주당 "자제하라" 한목소리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3-07-05 17:31 수정일 2023-07-05 17:31 발행일 2023-07-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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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그때 저간의 사정…지금 얘기할 때 아냐"
정성호 "과거 파헤치는 발언…바람직하지 않아"
윤영찬 "어른다운 행동인지 비판적 의견 많아"
추미애, 대구서 기자간담회<YONHAP NO-3878>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연합)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본인에게 사퇴를 압박했다”는 저격성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그때 저간의 사정에 대해서는 알지만 지금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며 “서로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김대중 대통령 청와대에서 어떤 장관의 해임을 통보했더니 그 이유를 설명해 달라며 벌컥 화를 내더라. 그래서 장관 시킬 때 왜 장관이 돼야 하는지 설명한 적 없다고 했다”면서 “회고록에나 쓸 이야기라고 누가 그러더라”고 부연했다.

그는 추 전 장관 출마설을 두고는 “정치인으로, 총선에 출마해 국민의 심판을 받아보겠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도 했다.

당내 친명(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도 SBS 라디오에 출연해 “그런 말씀을 왜 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며 “국무위원으로서 진퇴와 관련해 여러 가지 얘기를 하는 것은 당 단합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추 전 장관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저격하고 나선 것을 두고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당연히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하나가 돼야 하는데 과거를 파헤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친낙(이낙연)계이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왜 해임이 잘못됐다고 이야기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일각에서는 다시 정치에 재기할 거라는 얘기도 있는데 과연 도움이 될 것인가. 주관적으로 사적인 감정을 갖고 폭로하는 게 과연 어른다운 행동인지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많다”고 지적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