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가슴을 울리는 주옥같은 명시… 친일 흔적은 아쉬운 옥의 티

임병량 명예기자
입력일 2023-06-29 15:18 수정일 2023-06-29 15:19 발행일 2023-06-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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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탐방> 고창 미당시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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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시문학관은 전북 고창군 부안면의 작은 폐교를 고쳐 개관한 문학관이다. 왼쪽 벽에 ‘우리말 시인 가운데 가장 큰 시인’이란 글과 미당 서정주 시인의 사진이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사진 우측에는 그의 일생 시인 생활이 모국어의 연금술, 독특한 언어적 재능, 발표된 시만 1000여 편이 넘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좌측에는 그의 첫 시집 ‘화사집(花蛇集)’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17일, 김미영 해설사는 “문학관에는 미당 서정주 시인의 육필 원고와 각종 사진 자료, 유품과 서적 등 1만여 점이 전시됐습니다. 시인의 문학적 업적은 뛰어나지만, 친일 작가라는 오명이 없었다면 고창은 문화도시로 성장했을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미당시문학관은 1, 2전시동과 영상실, 세미나실이 있다. 우측으로 제1 전시동 1층에는 시와 사진·시 낭송 LP·방명록, 2층에는 복원된 서재가, 3층에는 문서와 편지류 등의 유품, 4층에는 발간 시집, 5층에는 파이프·중절모·지팡이·훈장 등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6층 전망대에서는 미당의 묘가 한눈에 들어왔다.

80대 한 관람객은 “친일·친독재와 관련된 인사는 흔적을 지워야 마땅하지만, 미당의 뛰어난 문화적, 예술적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미당시문학관이 존재하고 있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임병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