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천년의 전설' 은행나무, 한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워

정운일 명예기자
입력일 2023-06-15 13:16 수정일 2023-06-15 13:22 발행일 2023-06-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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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탐방>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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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사 대웅전 전경(왼쪽)과 은행나무. 1962년 12월 7일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30호 '용문사의 은행나무'로 지정되었다.

용문사는 광릉 세조의 원찰 봉선사의 말살로 신라 신덕왕 때 경순왕의 스승이신 대경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양평군은 은행나무, 물방울, 허수아비, 메뚜기 등 축제가 많지만, 그중에서 용문사 은행나무가 명성을 떨치다 보니 단연 은행나무 축제를 꼽고 있다.

경순왕이 행차하여 대경대사를 찾아뵈면서 은행나무를 심었다는 설과 마의태자가 싸워보지도 않고 나라를 왕건에기 바쳐서 울분에 금강산에 가면서 들려 심었다는 설이 전해오고 있다.

일주문을 보니 용문사답게 용 네 마리가 일주문 앞뒤를 지키고 있다. 문수교 보현교 해탈교를 건너면 사천왕문 동양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은행나무가 용문산과 사찰을 지키고 서 있다.

이 절의 특색은 은행나무가 사천왕문을 대신한다는 신목으로 오랫동안 절의 유래와 전설을 간직하고 절 주변과 잘 어울리는 한 폭의 그림 같아 관람객의 사랑을 받았다.그런데 사천왕문이 생겨 주변과 어울리지 않아 옛날의 절이 아니라 다른 절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 사천왕문은 절에 꼭 있어야 하지만 은행나무가 대신해 온 것을 인정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다.

은행이 얼마나 열리느냐고 스님에게 물어보니 해거리를 해서 올해 많이 열리면 다음 해에는 적게 열린다고 하며 은행 수확을 할 때는 트럭으로 한차 수확을 한다고 했다. 그러니 지금까지 생산된 은행을 쌓으면 큰 산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운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