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이토인 탈세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3-06-26 14:13 수정일 2023-06-26 14:14 발행일 2023-06-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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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일본에서 유행한 신조어 가운데 ‘이토인’이라는 말이 있다. ‘eat-in’의 일본어 가타카나 표기로, ‘가게에서 구매한 음식물을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뜻한다. 외부로 가져가 먹는 ‘테이크 아웃(take out)’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여기서 파생된 용어가 ‘이토인 탈세(脫稅)’다.

일본 정부는 세구 확대 등을 위해 2019년에 소비세를 8%에서 10%로 인상한 바 있다. 그런데 서민 먹거리에 대해서는 예외를 두어 한시적으로 일정 기간 8% 세율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외식은 대상에서 제외해 10%를 적용키로 했다. 그러자 곧 대중 점포인 편의점에서 문제가 생겼다.

편의점에서 산 음식물을 가게 안에서 먹으면 외식으로 분류되어 10%의 소비세를 물어야 했다. 그런데 일부 소비자들이 밖으로 가지고 나간다고 해 놓고는 매장 안에서 먹기 시작했다. 10%를 내야 할 세금을 8%만 내는 ‘꼼수’를 쓴 것이다. 이를 ‘이토인 탈세’라고 했다. 여기서 ‘정의맨’이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2%를 탈세하는 사람들을 편의점 직원에게 알리는 사람을 이렇게 불렀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