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FOMC, 금리 동결 vs 인상…시나리오별 ETF 전략은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3-06-11 09:12 수정일 2023-06-11 16:40 발행일 2023-06-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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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eral Reserve Powell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할까. 아니면 호주, 캐나다처럼 깜짝 인상에 나설 것인가. 금융시장이 이번 FOMC의 결정내용과 향후 정책 방향성에 주목하는 가운데 시장전문가들은 금리 동결 후 향후 금리인하 예상시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가, 금리인상 후 시장이 하락하면 수익을 얻는 인버스ETF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1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오는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6월 미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금융시장에서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현지시간 10일 기준 연준의 금리동결 가능성을 70.1%, 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29.9%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연준내 인사들도 금리 동결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완화적인 기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2일 견조한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에 이어 6일 호주 중앙은행(RBA)의 금리인상, 7일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금리인상 등으로 연준 역시 깜짝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금리선물 시장에서 동결 가능성이 낮아지는 모습도 보였다.

금융시장은 오는 13일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의 6월 금리인상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등에서 향후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금융투자업계가 예상하는 FOMC 시나리오는 △금리를 동결하고 연말 또는 내년도 금리인하가 예상될 경우 △금리를 동결하되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침체 가능성이 예상될 경우 △연준이 예상 밖에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할 경우 등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에 관련한 도비시(완화선호적)한 코멘트가 나오면서 연말이나 내년도 금리인하까지 예상되는 경우 시장은 안도하면서 빅테크 기업의 안정적인 상승세뿐만 아니라 그동안 눌려있던 빅테크외 현금창출력이 좋은 기업들이 재조명될 것”이라며 “시장금리도 피봇(통화정책 방향 선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며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러한 시나리오에서 미국 대표 우량주 30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미국다우존스30ETF’, 잔존만기 25년 이상의 스트립원금 미국채에 투자하는 ‘TIGER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ETF’ 등의 수혜를 예상했다. KB자산운용은 “장기채ETF가 금리 하락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동시에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국고채30년물에 주로 투자하는 ‘KBSTAR KIS국고채30년 Enhanced ETF’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신한자산운용은 SOL10년국고채, SOL종합채권액티브나 반도체섹터인 SOL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 SOL반도체소부장Fn, 2차전지섹터인 SOL한국형글로벌전기차&2차전지, SOL2차전지 소부장Fn을 추천했다.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되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언급과 함께 경기침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향후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우 시장은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등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하카드는 어려울 것이고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금리인상도 어려울 것”이라며 “채권대비 주식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기대수익률의 눈높이를 낮추고 방어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았다. 신한자산운용은 SOL미국배당다우존스, SOL미국S&P500을 추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시장하락 등의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결국 금리인상의 상황에서도 주가 상승을 시현한 빅테크 기업 주식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화될 수 있고, 배당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나스닥 거래소 시총 상위 10개 기업에 투자하는 TIGER미국테크TOP10 ETF와 오는 20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TIGER미국배당 +3% 프리미엄ETF, TIGER미국배당 +7% 프리미엄ETF를 추천했다. TIGER미국배당 +3% 프리미엄ETF, TIGER미국배당 +7% 프리미엄ETF는 연간 평균 3%~4%대 배당수익률을 추구하는 미국배당다우존스지수에 투자하면서 추가로 +3%나 +7%의 추가 수익확보를 목표로 한다.

만일 예상과 달리 6월 FOMC에서 깜짝 금리인상이 있고,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도 열어둘 경우 시장에서는 충격이 발생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 급락이 예상된다. 금투업계 전문가는 “시장하락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금리인상 구간에서의 수혜상품이 다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보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수혜가 예상되는 ETF로 코스피200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TIGER200선물인버스2X’, ‘CD 91일 금리’ 수익률을 타겟하는 ‘TIGER CD금리투자KIS ETF’ 등을 추천했다. 신한자산운용은 “높아진 변동성을 활용해 장기 유망자산에 대한 분할매수, 자산배분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SOL미국TOP5채권혼합(자산배분형), SOL한국형글로벌반도체(분할매수 대응) 등을 추천했다.

KB자산운용은 금리를 동결하되 인플레 우려 등이 지속되거나 예상외로 금리를 인상하는 등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있는 시점에서는 단기채권 등에 투자하는 ETF를 추천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증시 불확실성에 유휴자금을 단기로 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 머니마켓펀드(MMF)를 ETF로 상장시킨 KBSTAR머니마켓액티브ETF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며 “증권계좌나 연금계좌에 남은 현금을 머니마켓에 투자할 경우 연 4.0%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STAR머니마켓액티브ETF는 ‘KIS 시가평가 MMF 지수’를 비교지수로 하며, 주로 3개월 이내 단기채권 및 기업어음(CP)에 70~80%, 가격 변동성이 낮은 정기예금 등 현금성자산에 20~30%를 투자한다. 지난달 8일 상장된 이래 순자산규모(9일 기준)는 6884억 원이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