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능근취비(能近取譬)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3-07-06 14:06 수정일 2023-07-06 14:07 발행일 2023-07-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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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품이 어진 사람은 자기 보다는 주변 다른 사람들의 상황을 먼저 살핀다. 자신의 성공을 희망하면서도, 가능하면 자신과 함게 하는 사람들이 같이 성공하길 바라고 그렇게 처신한다. 이런 사람을 <논어>에서는 ‘능근취비(能近取譬)’의 경지라고 전한다. ‘능근취비’란 가까운 데서 취하여 깨우친다는 뜻이다.

공자는 “무릇 어진 사람은 자신이 서고 싶다면 다른 사람도 설 수 있게 하며, 자신이 출세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출세하게 한다”고 했다. 누구나 부유해지고 출세하고 싶은 똑같은 바람을 가지고 있으니, 마땅히 어진 사람이라면 다른 이의 일들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이해하고 함께 할 줄 아는 심성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였다.

공자는 수행의 첫 번째 경지를 ‘가까운 곳에서 취하여 깨닫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 경지는 ‘자신을 닦아 다른 사람을 편하게 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을 수련해 주위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단순히 풍족한 삶을 기준으로 사람을 구제하려 한다면 그 경지가 높다고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