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자송자(自訟者)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3-06-25 15:06 수정일 2023-06-25 15:07 발행일 2023-06-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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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孔子)가 제자들에게 말했다. “나는 자기 잘못을 보고서 안에서 자책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을 비판하며 반성하는 사람을 그 만큼 찾기 어렵다는 뜻이었다. <논어>의 원문으로는 ‘오미견능견기과이내자송자야(吾未見能見其過而內自訟者也)’이다.

공자는 비판적 사고의 가장 높은 경지를 ‘자기 반성’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자신의 제자들을 포함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잘못을 알고도 자기반성을 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많은 이들이 남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외부 환경을 탓 하며 자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보고 공자가 작심하고 비판한 것이다.

자기 반성이 어려운 이유로 공자는 두 가지를 언급했다. 첫째는, 실제로 자기 잘못을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두 번째는 자신의 잘못을 알아도 스스로 반성하기는 더욱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자가 살던 시대에는 특히 자신의 잘못을 밖으로 드러내 표현하는 것은 유교적 ‘체면(體面)’ 탓에 꺼렸기에 더더욱 쉽지 않았을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