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상권·입지·아이템… 저 가게 떡잎부터 다르네!

박자연 기자
입력일 2023-06-07 07:00 수정일 2023-06-07 07:00 발행일 2023-06-07 12면
인쇄아이콘
출발부터 남다른 프랜차이즈 창업 요령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 초기화면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화면(사진=서울시)

창업 성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뭘까. 사실 창업의 성패는 가게 오픈 전에 어느 정도 정해진다. 창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것은 아이템과 상권·입지가 얼마나 어우러 지는가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신규 창업자들은 ‘가게를 오픈하면 열심히 해야지’라고 많이 생각하는데, 안 좋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가게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올릴 수 있는 매출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태어날 때’부터 잠재력을 가진 매장을 찾는 게 매우 중요하다.

물론 가끔 C급 상권, 월세 80만 원짜리 매장에서 월 매출 1억원 이상을 거둔다고 하는 이야기가 들리곤 한다. 하지만 이런 사례는 아주 희귀한 경우다. 특수한 사례를 보고 따라 하는 건 위험하다.

◇프랜차이즈 창업 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창업자 본인의 성향에 맞는 아이템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 필요하다. 커피를 하고 싶은지, 디저트를 하고 싶은지, 아니면 분식집, 술집 등 대략의 카테고리를 먼저 정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직업과 직장을 선택할 때 보통 본인의 성향과 장점 등을 고려한다. 하지만 창업할 때는 오히려 자신의 성향보다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지’에 대한 고민부터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는 매우 위험한 접근이다. 오히려 창업은 이직도 못하고 그만둘 수도 없기 때문에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 지, 잘할 수 있는지를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무인 문구점을 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아이를 키워야 되니 시간 확보도 필요하고, 또 우리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잘 아니까 문구점에 어떤 문구를 채워야 할지 감이 온다.

자신의 취향과 적성에 따라 업종을 정했다면 다음으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골라야 한다. 이때 브랜드가 성장하고 있는지, 평균 매출액이 업종 대비해서 높은지, 폐점하는 매장이 많지 않은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이런 정보는 모두 정보공개서로 확인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려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해야 한다. 이때 ‘정보공개서’를 등록하는데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해서 알아야 할 내용이 모두 공개되어 있다.

◇상권과 입지는 다르다

업종과 브랜드를 선정했다면 해당 브랜드에 맞는 상권과 입지를 조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입지 분석과 상권 분석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상권과 입지는 다르다.

상권은 입지보다 큰 범주다. 흔히 말하는 강남, 홍대 등은 ‘상권’이다. 반면 입지는 더 구체적인 범위다. 같은 건대 입구 상권의 A블록에 들어갈지 B블록 들어갈지, 아니면 C블록의 몇 층에 들어갈지를 결정하는 게 입지다.

같은 상권이라도 메인 골목과 바로 뒷골목 입지의 매출은 어마어마하게 차이 나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유동 인구 자체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권 분석 후 입지 분석도 추가로 해야 한다.

◇상권분석은 온라인과 ‘임장’함께 활용

상권을 분석할 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기초 정보는 디지털 툴을 활용해서 파악한 후, 현장에 직접 가서 돌아보는 식이다. 요즘 온라인에는 상권분석을 도와주는 여러 가지 툴이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나 서울시 같은 공공기관이 무료로 제공하는 툴도 있고 , 프랜차이즈 창업포털 ‘마이프차’ 같은 곳에도 상권정보 시스템이 있다. 지도 기반으로 내가 원하는 지역의 배후 세대, 주변 정보, 또 주변에 어떤 프랜차이즈가 있지 분석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상권 분석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창업할 상권 후보지를 정했다면 다음은 그 지역에 직접 가서 보는 것이다. 흔히 ‘임장 다닌다’라고 표현하는데, 특정 상권이나 가게에 오래 있어 보고 많이 들여다보면 고객의 특성에 대한 파악까지도 함께할 수 있다.

만일 창업할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정했다면, 해당 브랜드가 잘 되는 지역에 가서 해당 지역과 내가 창업하고 싶은 지역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분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해당 상권의 소비자와 나의 창업 희망 지역 소비자가 비슷한지 비교해 보자.

◇ 입지 선정은 발품이 중요

입지 분석은 상가 계약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실제 나와 있는 매물을 많이 보는 게 도움이 된다. 부동산에 직접 가서 원하는 조건을 얘기하면 열심히 보여주니, 여러 부동산에 문의를 해 반복적으로 상가를 계속 봐야 시세에 대한 감도 잡히고, 괜찮은 자리를 보는 시야도 키울 수 있다.

아무리 봐도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다면 부동산에게 미리 말해 놓는 것도 방법이다. 대부분의 부동산은 거래성사를 위해 조건에 맞는 상가가 나오면 먼저 연락 주는 경우가 많다.

브랜드를 정했다면 자신이 정한 브랜드가 어떤 입지에 어울리는지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1층에 적합한 브랜드인지, 지하나 혹은 2층에 적합한 브랜드인지 파악해 두고 그것에 맞는 입지의 가게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이재창 마이프차 CX팀 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