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모리스 힐만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3-06-12 14:10 수정일 2023-06-12 14:11 발행일 2023-06-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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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힐만(Maurice Hilleman)은 인류가 깊이 감사해야 할 바이러스 학자다. 백신을 통한 소아질환 박멸을 필생의 소명으로 생각했던 그는 2005년 85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홍역과 볼거리, 풍진, 수두, 뇌수막염, 폐렴은 물론 A형 간염과 B형 간염 등을 예방하기 위한 수많은 백신을 개발해 인류를 구해 낸 사람이다.

덕분에 힐만은 ‘현대 백신의 아버지’로 추앙받는다. 그는 더욱이 백신 개발에 뒤따르는 권리와 금전적 이익을 쫓지 않은 진정한 과학자이자 박애주의자로 높이 평가받는다. 실제로 그는 1978년에 자신의 백신보다 더 나은 풍진 백신이 개발되자, 그 백신을 자신의 백신에 앞서 홍역과 풍진·볼거리 혼합백신에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개발자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힐만은 백신 개발을 위해 자신의 가족에까지 실험용 백신을 맞게 한 비정한 가장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그토록 절절한 마음으로 개발한 백신 덕분에 목숨을 구한 사람들의 숫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당시 연간 800만 명이 구제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