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시니어] 메아리의 법칙

정운일 명예기자
입력일 2023-06-01 14:30 수정일 2023-06-01 14:31 발행일 2023-06-0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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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정운일 증명사진
정운일 명예기자

삶을 즐기며 사는 사람은 메아리의 법칙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산에 올라가 계곡을 향해 소리를 지르면 그 소리가 다시 돌아온다. 노래를 부르면 노래로, 욕설하면 욕설로 돌아온다.

정약용의 목민심서에서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것이 없다고 했다. 상대를 꽃으로 보아주면 나를 꽃으로 보게 마련이다.

메아리의 법칙은 매우 정직하고 진실하여 자기 자신이 행동한 만큼 보답을 받는다.

일상생활 하면서 시기 질투하면 시기 질투로, 화를 내면 화로, 냉소하면 냉소로 돌아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다. 축하하면 축하로, 웃으면 웃음으로 돌아와 좋은 관계가 유지된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붉은 색안경을 쓰고 보면 붉게 보이고 푸른 색안경을 쓰고 보면 푸르게 보인다. 자기가 어떤 생각을 하고 보느냐에 따라 상대도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다. 이왕이면 상대를 예쁘게 보아야 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난 것도 메아리의 법칙을 준수하지 않아서 일어난 것이다. 러시아가 무력으로 침공하여 우크라이나는 무력으로 대항하여 전쟁이 일어나 전 세계인들이 피해를 받고 있어 안타깝다.

프랑스 시골 마을에 90세가 된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이 할머니는 90세 되던 해에 47세 된 이웃 젊은이와 사는 동안 매달 약 500프랑(한화 6만 원)을 받기로 하고 자신이 죽으면 할머니 집을 젊은이에게 넘겨주기로 계약했다.

젊은이는 할머니가 머지않아 세상을 떠날 것으로 생각해 이 계약이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100세에도 죽지 않았고 110세, 120세에도 죽지 않았다.

할머니가 죽기를 애타게 기다리던 젊은이는 77세에 할머니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30년 동안 매달 할머니에게 500프랑을 주고도 집을 차지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것이다. 할머니는 젊은이가 죽는 것을 보고도 2년을 더 살다가 122세에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이다.

남이 빨리 죽기를 바라는 사람이 얼마나 보람 있는 삶을 살았겠는가? 참으로 불행한 사람이다. 이 이야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메아리의 법칙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가르쳐주고 있다.

맹자의 이루편(離婁編)에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에서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다. 남을 예우해도 답례가 없으면 공경하는 태도를 돌아보고, 남을 사랑해도 친해지지 않으면 인자함을 돌아보고, 남을 다스려도 다스려지지 않으면 지혜를 돌아보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어르신들은 자기중심이 아니라 상대의 시각에서 헤아려 보라는 메아리의 법칙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고 실천했으면 한다.

정운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