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스푸트니크 모멘트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3-05-24 14:17 수정일 2023-05-24 14:17 발행일 2023-05-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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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이 1957년 10월 4일 인류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다. ‘동반자’라는 뜻의 스푸트니크(Sputnik) 1호였다. 우주 전쟁에서 우위를 확신하고 있던 미국은 경악했다. 특히 소련이 이 기술을 대륙 간 미사일에 적용해 핵 공격을 할 것이란 공포감까지 확산되면서 미국 정부는 향후 10년 동안 나라의 모든 역량을 우주개발에 쏟아붇게 되었다.

당시 스푸트니크호 발사가 우주 산업에서 미국이 소련을 추월하는 시작점이 되었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용어가 ‘스푸트니크 모멘트(Sputnik moment)’이다. 기술 우위를 확신하고 안주하다가 후발 주자의 압도적 기술에 충격을 받는 순간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스푸트니크 충격’이라고도 한다.

이 말은 2011년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 국정연설에서 다시 언급되었다. 이번에는 대상이 중국이었다. 어느 새 G2 국가로 급성장한 중국에 맞서 미국과 세계열강들이 함께 긴장하며 ‘힘을 모아야 할 순간’이라고 오바마는 주장했다. 당시 미국은 특히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소련의 ‘스푸트니크’ 발사 때와 비교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