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10월까지 국내 거점 50곳서 말라리아 매개모기 발생 감시

김성서 기자
입력일 2023-04-03 17:03 수정일 2023-04-03 17:14 발행일 2023-04-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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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말라리아 매개모기 감시지점
2023년 말라리아 매개모기 감시지점.(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이 국내 말라리아 감염예방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인천시, 경기도·강원도 북부 내 50개 거점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매개모기 발생·원충 감염여부 조사를 오는 10월까지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감시사업은 31주 동안 이험지역 내 50개 지점에서 모기 채집을 실시,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얼룩날개모기류의 발생 양상과 원충보유를 확인해 말라리아 재퇴치와 국민 보건 향상을 목적으로 진행된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속의 암컷 모기가 매개하는 열성질환이다. 흑색의 중형모기인 얼룩날개모기는 날개에 흑·백색의 반점 무늬가 있으며, 암컷 모기는 산란기 야간에 소·말·돼지를 대상으로 흡혈 활동을 한다. 세계적으로 약 430종의 얼룩날개모기가 분포하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8종 중 6종에서 말라리아 전파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 사업은 국방부 육군본부와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 해당지역 보건소와 협력해 추진한다. 감시개시 후 매주 목요일에 ‘병원체 및 매개체 감시 주간정보’ 등으로 질병관리청 감염병 누리집에 공개된다.

모기 채집은 유문등을 이용해 민간지역 36개 지점에서 7일, 군부대 14개 지점에서는 2일 동안 채집한 모기를 모기지수로 환산해 발생량의 변화를 확인한다. 이후 모기지수와 환자발생을 기준, 말라리아 주의보·경보 등을 발령한다.

말라리아 주의보 기준은 매개모기 일평균 개체 수가 동일지점에서 처음 2주 연속 2이상인 경우이며, 경보 기준은 △시군구 내 군집사례 또는 3명 이상 군집추정사례 첫 발생 시 △채집된 모기로부터 말라리아 원충이 검출된 경우 △매개모기 일평균 개체 수가 동일지점에서 3주연속 4이상인 경우 중 한 가지 이상 해당할 경우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위험지역 해당 지자체는 말라리아 매개모기 발생 억제를 위해 유충서식이 가능한 물웅덩이 제거와 환자 발생시 집중 방제를 적극 수행해 달라”며 “지역 주민과 방문자는 모기활동시간대 야외활동 자제와 모기접촉 최소화를 위한 예방수칙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성서 기자 bible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