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대잠수함전 등 해상훈련…북한, 추가 도발 나서나

정재호 기자
입력일 2023-04-03 16:39 수정일 2023-04-03 16:40 발행일 2023-04-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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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무기병기화사업 지도…
김정은, 핵무기병기화사업 지도(연합)

한국·미국·일본 3국이 3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대잠전훈련과 수색구조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이달 중 첫 ‘군사정찰위성’을 쏘겠다고 예고한 북한이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을 핑계로 추가 도발에 나설지 주목된다.

군에 따르면 한미일 3국은 이날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미국의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가 참가한 가운데 대잠전훈련과 수색구조훈련에 돌입했다. 지난달 28일 부산 작전기지로 입항한 니미츠호는 부산 출항 이후 한미일 훈련을 추진할 것이라고 미측이 밝힌 바 있다. 3국은 이날 대잠수함전 훈련, 4일 수색·구조 훈련 등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해 9월30일 동해 공해상에서 미국 핵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참가한 가운데 대잠전 훈련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로널드 레이건호는 훈련을 마치고 한국 해역을 떠났다가 10월4일 북한이 일본 열도 상공을 넘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쏘는 대형 도발을 감행하자 동해로 전격 재출동해 같은 달 6일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한미일 훈련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6개월 만이 된다. 이처럼 단기간에 미국 항모를 동원한 한미일 훈련이 재차 이뤄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며, 그만큼 북한 도발이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는 한미일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일은 지난해 9월 훈련 때 중국 정보함이 인근 해역에서 포착됐던 것과 같이 주변국이 정보활동을 벌일 가능성 등을 경계하면서 훈련에 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은 물론 3일 마무리되는 한미 해군·해병대 연합상륙훈련 ‘쌍룡훈련’ 등을 핑계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시작된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을 언급하며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가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과 괴뢰들이 노골적인 군사적 도발을 걸어오는 이상 우리의 선택도 그에 상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이 시작된 지난달 13일 이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핵무인수중공격정 시험과 전술핵탄두를 공개했다.

군 안팎에선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으로 위성 발사를 가장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18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쏜 뒤 미사일이 ‘위성 시험품’이었다고 주장하며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마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위성 ‘준비’를 넘어 발사까지 이뤄질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