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감사하고 봉사하는 삶

정운일 명예기자
입력일 2023-03-02 15:31 수정일 2023-03-02 15:31 발행일 2023-03-0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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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정운일 증명사진
정운일 명예기자

요즈음 어르신들 사이에 떠도는 말 중에 밥사 감사 봉사라는 말이 있다. 박사보다 더 존경받는 이가 밥사이고, 밥사보다 감사, 감사보다 봉사해야 더 건강하고 존경받는다고 한다.

박사는 우리사회에서 최고의 학위자이며 전문지식의 대명사로 꼽히고 항상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그 명예와 권위에 안주하여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그래서 박사보다 밥사가 더 존경받는다고 한다.

밥사는 이웃이나 친구에게 밥 한 그릇 사고 함께 먹으며 정을 나누면 인간관계가 좋아진다는 것이다.

어르신들은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감사를 생활화해야 한다.감사하면 세계인의 존경을 받았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떠오른다. 그는 흑인으로서 남아프리카 첫 번째 대통령으로 백인 정부에 의해 27년간 감옥살이를 했다. 사람들은 그가 출옥할 때 아주 허약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당시 70세가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주 건강하고 씩씩하게 걸어 나왔다.

다른 사람들은 5년만 감옥살이해도 건강을 잃고 초라한 모습으로 나오는데 어떻게 27년 동안 옥살이하고도 건강한 상태로 나올 수 있었나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감옥에서 하나님께 늘 감사드렸다고 했다. 하늘 보고, 땅을 보고, 음식을 먹으며, 강제 노동할 때도 늘 감사했기 때문에 건강을 지킬 수 있었다고 했다. 감사는 긍정의 에너지로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고 어르신들은 실천하여 건강한 생활을 했으면 한다.

그런데 감사보다 더 존경받는 것은 봉사라고 한다. 봉사는 마음에서 우러나 받들고 섬긴다는 뜻이다. 즉, 봉사는 어려운 이웃을 단순히 돕는 것이 아니라 받드는 것이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봉사한다는 것은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대부분 사람은 물질적으로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주변에서 찾기 힘들다고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봉사는 시간적 물질적으로 여유로워야 가능한 것이 아니라 나보다 더 힘든 이들을 보는 따뜻한 마음과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다.

봉사는 시간과 장소, 대상과 방법 등 다양하다. 손길이 필요한 곳에 손 내밀어 주면 진정한 봉사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일본 해군 장교였던 가와가미 기이치는 병석에 매일 감사하다고 중얼거렸다. 시간이 흐르자 분노는 사라지고 저절로 감사한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그때부터 전쟁의 상처로 굳었던 몸이 풀리고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감사와 봉사는 인간의 질병 치료하는 특효약이다. 행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항상 감사와 봉사가 풍성한 사람이다. 따뜻한 마음으로 밥사 한 번 실천하여 존경받는 어르신이 되어 보자.

정운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