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네포티즘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3-03-07 14:06 수정일 2023-03-07 14:07 발행일 2023-03-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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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포티즘(nepotism)은 ‘조카’를 뜻하는 nephew와 ‘편애’를 의미하는 favoritism의 합성어다. 자신의 친척에게 관직과 지위 등을 부당하게 부여하는 친족 중용주의 혹은 족벌주의를 지칭한다. 최근에는 그 대상을 넓혀, 친분에 따라 각종 혜택을 주는 ‘연고주의’로 해석이 확장되었다.

과거 막강한 권한을 가졌던 로마 교황 알렉산더 6세(1431~1503)가 자신의 아들인 조반니와 체사레를 ‘조카(nepos)’라고 칭하고 요직에 등용한 데서 유래했다. 조반니는 스페인의 공작, 체사레는 10대에 대주교 및 추기경으로 선임되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네포티즘을 옹호하는 교황이 다수였던 반면 비오 5세는 이를 금지하기도 했다. 결국 1692년에 이르러서야 인노첸시오 12세의 교서에 의해 최종적으로 네포티즘은 금지되었다.

당초 정치사회 용어였던 네포티즘은 근래에 들어선 직장과 조직의 문제로 확대 해석되는 경향이다. 기업 오너나 최고경영자가 친척이나 지인을 부당하게 취업시키거나, 노동권에서 노조원의 자녀들에게 입사 시 특혜를 주는 식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