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2위 노리는 후보들…김기현 때리며 서로 견제

빈재욱 기자
입력일 2023-02-26 11:24 수정일 2023-02-26 17:07 발행일 2023-02-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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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맞잡고 인사하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YONHAP NO-2721>
국민의힘 황교안·안철수·김기현·천하람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 중 1강인 김기현 의원을 제외한 안철수 의원, 황교안 전 대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2위를 차지한 다음 결선 투표에서 역전을 꿈꾼다. 세 후보는 공통으로 김기현 의원을 공격하면서 상대를 비판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당권 경쟁에서 김 의원과 2강을 형성했던 안 의원이 2위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천 위원장, 황 전 대표의 상승세를 막고 있는 형국이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1∼22일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04명(국민의힘 지지층 4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4.0%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고 안 의원(22.6%), 천 위원장(15.6%), 황 전 대표 (14.6%) 순이었다.

리얼미터의 직전 여론조사(2월 6∼7일)와 비교해 김 의원은 1.3%포인트(p)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1위를 유지했다. 안 의원은 7.8%p 하락했고 천 후보와 황 후보는 각각 6.2%p, 7.6%p 올랐다.

세 후보는 김 의원의 과반을 저지하고 2위를 차지한 후 결선투표에서 승부수를 띄우려 한다.

이들은 연일 김 의원의 ‘울산 땅투기 의혹’을 언급하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지금이 보수가 진보보다 도덕적 우위를 입증할 절호의 기회”라고 적었다. 안 의원의 발언은 울산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황 전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김 후보의 땅 바로 옆의 임야가 이미 2016년에 평당 44만1000원에 매매가 이루어졌다”며 “엄청난 땅 쪼개기가 있었고 관련 회사는 2018년 문을 닫았다”고 적었다. 관련해 김 의원의 울산 땅 옆에 있는 임야 소유주가 2016년 땅을 쪼개 매도했다는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첨부하기도 했다.

천 위원장은 “‘울산의 이재명’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 상황“이라고 말하며 김 의원을 압박하기도 했다.

세 후보는 김 의원을 공격하면서도 서로를 비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황 전 대표는 25일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천 위원장을 두고 ”나라를 지키고 살리기 위해서 뭘 했는가 이런 부분에 관해서는 사실은 이제 우리 당원들이 신뢰하기 어렵겠죠“라며 ”그러니까 뭐 말 잘하고 또 젊고 잘생겼다. 이건 좋지만 당대표라는 건 그런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언급했다.

천 위원장은 최근 안 의원 측이 합동연설회에 아르바이트를 동원한 의혹을 언급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안 의원 측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아르바이트 동원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영상을 올리자 천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의 전당대회 동원 아르바이트 논란은 우리당 선거제도의 맹점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적었다.

이들은 2위를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견제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사에 나온 여론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국민의힘 지지층 ±4.8%p)다. 무선 90%·유선 10% 자동응답 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