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정원 찾아 “북한 오판·도발 무력화 역량 보여달라”

정재호 기자
입력일 2023-02-25 02:32 수정일 2023-02-25 09:03 발행일 2023-02-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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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업무계획 보고받은 윤석열 대통령
국가정보원 업무계획 보고받은 윤석열 대통령(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오후 국가정보원을 찾아 김규현 국정원장 등으로부터 올해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의 국정원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간 문재인 전 대통령(2차례) 등 역대 대통령도 사후 공개 방식으로 국정원을 찾아 업무보고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분단된 한반도의 안보 현실이 엄중하고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북한 정권의 오판과 도발을 무력화하고 글로벌 정보전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정원의 존재 이유, 즉 본질적 책무는 우리의 자유를 수호하는 것”이라며 “거대한 제방도 작은 개미굴에 의해 무너지듯, 국가 안보 수호에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 일하는 방식과 근무태도 역시 여타 국가기관 공무원과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을 앞둔 국정원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국정원은 연말까지 검경과 함께 ‘대공 합동수사단’을 운영한다.

윤 대통령은 “미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지키는 게 국가 안보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국정원이 민관군과 긴밀히 협력해 국가 사이버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써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첨단기술을 북한·해외·방첩 정보 분석에 적극 접목하라”고 지시했다.

국정원 조직 운영과 관련해서는 “국정원은 특수한 조직이다. 정해진 직급과 승진 제도에 묶여서는 곤란하다”며 “각 요원의 전문성과 기량을 중시하는 문화를 갖춰야 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유연하고 민첩한 의사결정 체계와 인사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에게는 “대한민국 정보기관은 세계 최고를 지향해야 한다. 정보에서 2등·3등은 의미가 없다”며 “과학적 정보를 수집하고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교육·훈련이 이뤄져야 한다. 이렇게 해야 국정원의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고, 유능하고 강한 정보기관이 될 때 동맹국·우방국과 심도 있는 협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