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3·8 전대 강원 합동연설회… 김 "대통령과 호흡" 안 "보수 핵심 도덕성"

빈재욱 기자
입력일 2023-02-23 16:32 수정일 2023-02-23 16:39 발행일 2023-02-23 99면
인쇄아이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한 사람 누가 있냐” 경험 강조
천하람, 보수의 종북좌파 낙인찍기 비판
당원들 향해 인사하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
국민의힘 황교안·안철수·김기현·천하람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들이 23일 강원 합동연설회에 참여해 비전을 밝혔다.

당 대표 후보들은 홍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각자 정견 발표를 했다.

먼저 황교안 전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선 미래형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한 경험을 강조하며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한 사람 누가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전 대표는 이날도 다른 후보들을 겨냥했다. 김기현 의원을 향해선 “저는 김 후보가 사퇴하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라며 “이것은 개인을 위한 게 아니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살려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에겐 “지금 아직 체화되지 않아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고 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두고선 “젊은 인재이지만 아직은 아니다”고 평했다.

다음으로 나온 안 의원은 자객공천을 다시 한번 약속했다. 그는 “저는 비례대표 순위와 마찬가지로, 자객 공천 대상 지역구도 당원분들께 물어서 정하겠다”며 “당원들께서 우선적으로 퇴출시켜야 할 민주당 의원들을 선정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또 보수의 핵심이 도덕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김기현 후보는 적임자가 아니다”며 “작년 대선 때 대장동 사태를 일으킨 이재명에게 표를 줄 수 없어서 정권교체가 된 것처럼, 부동산 의혹이 있는 김기현 후보가 대표가 되면 국민들 표 제대로 받을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며 “저는 오직 당과 정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총선 승리를 이끈 후 당 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까지 드렸다”고 했다. 그는 총선에서 승리 후 관리형 당 대표가 당을 맡아도 좋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총선에서 승리하면 내부 안정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대표가 호흡이 맞아야 한다”며 “당내 권력투쟁에만 골몰하는 당 대표가 아니고 헌신과 이상의 리더쉽으로 당을 이끌 당대표 누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다른 후보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싸우라고 대표를 만들어놨는데 총선지휘하더니 참패했던 사람, 이런 사람 대표로 만들면 다시 총선 참패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잘 싸우고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천 위원장은 보수들의 종북좌파 낙인찍기를 비판했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를 얘기하면 종북이냐”라며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고 말한 안철수 후보가 종북좌파냐. 신영복 선생의 베스트셀러 책을 읽은 국민들도 종북좌파냐”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김정은한테 나라 갖다 바치려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며 “저도 북한의 김씨 일가 무척 싫어한다”고 했다.

천 위원장은 종북몰이를 한다고 평화가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께서는 유화책이냐 강경책이냐 하는 이분법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 위원장은 한반도 평화 문제는 이념전쟁이 아닌 전략으로 다뤄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주당은 종북이라 햇볕정책을 한다고 비판하지 않고 당근과 채찍을 모두 사용할 줄 아는 우리의 정책이 훨씬 유능한 전략이다고 말해야 한다“고 전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