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AI시대 도전 두려워 말아야

손현석 명예기자
입력일 2023-02-23 13:30 수정일 2023-02-23 13:31 발행일 2023-02-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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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손현석 명예기자
손현석 명예기자

지금 전 세계는 AI(인공지능)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AI에 대해 강한 인상을 준 것은 2016년에 등장한 바둑 AI 알파고다. 그때까지 대수롭지 않게 인식돼온 AI가 입신으로 불리던 인간 최강의 바둑 기사들을 물리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AI의 위용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뛰어난 AI가 등장하고 있다. 치킨집에 튀김용 닭을 조리하는 AI 로봇이 등장해 힘든 주방일 뿐만 아니라 판매까지도 담당하고 있다. 일할 사람 구하기가 어려운 영세사업장의 입장에서는 희소식일 수도 있다. 이처럼 AI 산업은 차츰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지던 영역을 침범하면서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최근 최고의 관심을 끄는 것은 AI 챗봇(Chatbot)이다. 챗봇은 인간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AI 시스템을 말한다. 챗봇은 고객에게 음성 인식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개인에게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비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챗봇의 기능을 갖춘 챗GPT가 개발됐다. 챗GPT는 정보를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원하는 대로 작성해 주기도 한다. 즉 스스로 편지를 쓸 수도 있고, 리포트도 작성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책이나 논문도 쓸 수 있다.

실제로 모 출판사는 사람의 기획안을 바탕으로 챗GPT가 쓴 책을 단 7일 만에 출간했다고 밝혔다. 어쩌면 앞으로는 시나 소설 등 창작까지도 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안에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 모델보다 파라미터가 10배 많은 1조 개가 넘는 챗GPT-4가 출시된다고 한다. 파라미터는 AI의 성능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이처럼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오고 있는 AI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야 할까?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 컴퓨터를 배우는 게 어려워 아예 배우는 것을 포기하고 컴맹을 선언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인터넷이 대중화된 지금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AI 시대에 접어든 이때 우리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새로운 문명의 이기인 챗봇을 배워서 잘 활용하며 살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이 두려워 아예 관심을 끊고 눈을 감아 버릴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은 나이 들어 할 일 없을 때가 오히려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가장 좋을 때다. 이때 새로운 지식을 쌓는 일에 도전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남은 인생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얼마 전 올해 나이 92세가 된 이상숙씨가 성공회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다. 1961년에 숙명여대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완구회사를 세워 30년 동안 경영했던 이 씨는 87세이던 지난 2018년 성공회대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해서 2년 만에 석사 학위를 받고, 곧바로 박사 과정에 도전해 이번에 학위를 취득하게 된 것이다.

오늘날의 시대에 나이는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하다. 나이가 많아도 얼마든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가 있다. 남은 인생을 멋지게 살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지식에 도전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손현석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