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음식 폐기비용 지원하고, 점주님 휴가비도 드려요

박자연 기자
입력일 2023-02-15 07:00 수정일 2023-02-15 07:00 발행일 2023-02-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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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편의점 창업 전 알아둬야 할 본사 지원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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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소비가 극도로 침체된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어떤 창업을 하더라도 불안하기 마련이다. 이런 시기에 편의점 창업은 상대적으로 소자본으로 가능하면서도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실제로 서울에서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이 1억1286만원인데 비해 편의점 창업비용은 7000만~8000만원 정도로 30% 가량 낮다. 편의점 창업을 고려하는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편의점 창업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편의점 창업시 수익은

편의점을 창업하기 전에 월평균 수입이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몇 해전 국내 한 편의점 업체가 가맹점주 순이익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시행해 본 결과, 매출과 기타수입, 비용, 최저임금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월평균 순이익이 315만 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기서 유의해야 할 부분은 점포 별로 격차가 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위 30% 정도의 점주는 월 10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지만, 나머지 70%의 점주는 매달 보통 150만~200만 원 정도를 번다는 게 편의점을 직접 운영하는 점주들의 전언이다.

편의점 수익 구조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월 매출에서 판매마진율에 따라 수익이 정해지면 다음으로 가맹점주와 본사가 보통 7:3의 비율로 수익을 나누게 된다. 여기에 편의점 업체 별로 매달 일정 금액의 본사 지원금이 나오는데 이를 더한 금액이 점포의 월 수익금이 되고, 여기에서 월 영업비용을 제하면 점주가 가져가는 순수익이 나온다.

예를 들어 한 점포의 월평균 매출이 5000만원, 판매마진율이 30%라고 했을 때, 정산금은 1500만 원이고 이를 본사와 7:3으로 나누면 1050만 원이 된다. 본사 지원금을 150만 원이라고 한다면 총 1200만 원이 점포 수익이 되고, 여기에서 점포 월세와 아르바이트 임금, 각종 소모비와 세금이 포함된 영업비용을 900만원으로 잡으면 점주의 월수입은 300만 원이 되는 셈이다. 전체 매출뿐 아니라 월세, 인건비 등의 지출 비용이 점주가 가져가는 월수입을 크게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편의점 창업의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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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GS25 점포 전경 (사진제공=GS리테일)
편의점 창업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먹거리부터 각종 생필품까지 취급해 매출이 안정적이다. 물론 입지에 따라 점포별로 편차가 크지만 개별 점포의 수익은 큰 변화가 없다. 더욱이 최근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대형마트나 슈퍼보다 편의점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여기에 국내 주요 편의점 프랜차이즈들이 모두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춘 대기업으로 점포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편의점 본사가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는 점도 다른 창업에 비해 유리하다.

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창업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특히 국내 주요 편의점들이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어 창업 희망자가 자신의 자금 사정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창업을 할 수 있다. 일례로 GS25의 경우 점포 임차인 명의와 수익률 배분에 따라 gs1, gs2, gs3 등 세 가지 타입의 창업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반면 편의점 창업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낮은 수익률이 꼽힌다. 편의점이라는 업종상 다른 편의점과의 차별화가 어려워 평균 이상의 수익을 거두기가 굉장히 어렵다. 또 전국의 편의점 숫자가 5만개를 넘어서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단점이다. 이미 좋은 입지와 상권을 선점한 점포와의 경쟁에서 후발 주자가 생존하기가 쉽지 않다.

24시간 운영을 할 경우 높은 인건비와 아르바이트 관리가 어려운 점도 단점이다. 최근 최저임금이 급속히 오르면서 인건비 부담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밖에 대부분의 편의점 업체가 5년 계약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장사가 잘 안돼도 중간에 해약이 쉽지 않은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편의점별 점주 지원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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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 점포 외관 (사진제공=BGF리테일)
대부분의 편의점 업체들은 매년 점주협의회와의 협상을 거쳐 점주들에 대한 상생지원안을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과 지난달에 각 편의점들은 올해의 상생지원안을 발표했는데, 편의점 창업을 고려중이라면 업체별 상생지원안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CU는 올해 간편식(HMR)과 디저트, 냉장 안주, 과일·채소, 반찬 등 41개 카테고리를 지원하는 월별 최대 폐기 지원 한도를 점포당 기존 40만원에서 10만원 더 늘린다. CU는 또 재고 반품 제도도 새로 도입해 장기간 판매되지 않은 상품을 반품할 수 있는 ‘저회전 상품 철수 지원 제도’도 도입했다. 이밖에 CU는 올해부터 노무 상담 이외 법무·세무 상담까지 해주고 노무 관리 솔루션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가맹점주들의 종합 건강 검진비용도 할인해준다.

GS25는 저회전 상품을 반품하도록 하는 ‘재고 처리 한도’를 올해는 점포당 연간 102만원으로 대폭 늘렸다. 사회적 이슈나 개인사 등으로 심리 상담 수요가 늘면서 이를 연 4회 지원하며, 야간 사고 발생 시 위로금 지급 등을 위해 야간 근무자 안심 보험도 도입한다. 안정적인 점포 운영을 위한 지원도 강화했다. 모바일 플랫폼 ‘급구’와 제휴해 근무자 긴급 구인 및 채용을 보다 수월하게 만들었으며, 매장 관리 앱 ‘워키도키’내에 있는 GS25 브랜드관을 사용해 디지털 점포 관리도 가능하도록 했다.

세븐일레븐 점포 이미지
세븐일레븐 점포 이미지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도 편의점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은 간편식 폐기 지원을 확대했다. 스파게티·우동 등 푸드 간편식 카테고리 폐기 지원은 기존 최대 40%에서 50%로 늘린다. 이외에 도시락·김밥 등 프레시 푸드류 폐기 지원은 최대 40%, 상온·냉장 카테고리의 폐기지원금도 연간 최대 120만원으로 늘렸다. 이밖에 세븐일레븐은 시설 장비 유지 보수 부품을 지원하고, 안심근무 보험도 도입한다.
이마트24 코엑스몰 3호점
이마트24 코엑스몰 3호점 전경 (사진제공=이마트24)
이마트24는 가맹점이 주문했지만 입고가 안 된 상품 경우 보상금을 지원하는 ‘결균 보상제도’를 올해 기존 프레시 푸드와 간편식에서 유제품까지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또 올해부터 침수 등 자연 재해로 가맹점이 7일 이상 영업하지 못할 경우 생활 지원금 100만원을 지원한다.

이밖에 점주 휴가 지원비를 올리고 가맹점도 임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상조 서비스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