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병식에 신형 고체 ICBM 등장…“최대의 핵공격능력 과시”

권규홍 기자
입력일 2023-02-09 16:07 수정일 2023-02-09 16:08 발행일 2023-02-10 4면
인쇄아이콘
북한, 고체연료 ICBM, 북한판 이스칸데르 등 선보여
합참 "정밀 분석 중"
대통령실 "당국에서 주시"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고체 ICBM'
북한이 지난 8일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무기가 등장했다. (연합)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무기를 등장시켰다. 이에 대해 북한은 “최대의 핵공격능력을 과시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9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ICBM인 ‘화성-17형’과 함께 고체연료 ICBM으로 보이는 신형 미사일, 핵 탑재가 가능하다고 평가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이 등장한 사진을 공개했다.

통신은 “강위력한 전쟁억제력, 반격능력을 과시하며 굽이쳐가는 전술핵운용부대 종대들의 진군은 무비의 기세로 충전했다”며 “끝없는 자부와 긍지에 넘친 관중들의 환호와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 열병광장에 공화국 국방력의 변혁적인 발전상과 우리 국가의 최대의 핵공격능력을 과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정규무력은 제국주의 폭제를 완벽하게 제압분쇄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을 비축한 최강의 실체”라며 “오직 수령의 명령만을 받들어 언제든 자기의 전략적 사명에 충직할 림전태세로 충만되여 있는 전략미싸일 부대 전투원들의 도도한 기상이 광장으로 대하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브리핑을 통해 “한미 정보당국은 어제 있었던 열병식에 대해서 북한의 공개보도를 포함하여 각종 자료를 종합하여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 관계자도 기자들을 만나 “전날 통합방위회의에서 북한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당국에서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국민이 알아야 할 사항이 있으면 알려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병력과 각종 군 장비를 사열했으나 연설은 하지 않았다. 다만 부인 리설주 여사와 딸 김주애를 대동했는데 김주애를 대동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사실상 이게 후계자로 자리를 굳혀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다만 지난 1월 말 국정원이 ‘아직은 후계자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식으로 조심스럽게 전망 했지만 열병식 연회에서 보여준 사진과 호칭으로 보면 이제 사실상 기정사실화하는 단계로 넘어가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