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전 대변인 ‘천공 한남동 공관 방문’ 의혹 제기…대통령실 “전혀 사실 아냐”

권규홍 기자
입력일 2023-02-02 16:32 수정일 2023-02-02 16:37 발행일 2023-02-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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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김용현 경호처장, 천공과 일면식도 없어"
부승찬 "김용현, 천공과 육군총장 공관-서울 사무소 방문"
윤석열 대통령, 관저 입주 임박<YONHAP NO-4774>
윤석열 대통령이 내달 초 새로 마련된 관저로 입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모습. (연합)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발간 예정인 저서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역술인 천공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방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입장문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반박하며 유감을 표했다.

2일 천공 한남동 관저 방문 언론보도가 나오자 대통령경호처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경호처는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방문하였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하여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용현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으며,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둘러본 사실이 전혀 없음을 거듭 밝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과 다른 ‘전언’을 토대로, 더불어민주당이 앞장 서 ‘가짜 뉴스’를 확산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일보, 뉴스토마토 등의 언론사는 ‘부 전 국방부 대변인이 오는 3일 출간 예정인 저서 ‘권력과 안보’를 통해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다녀간 뒤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이 자신에게 이 같은 소식을 전하고 군 당국에도 보고가 됐다‘고 보도했다.

저서에서 부 전 대변인은 지난해 4월 1일 남 전 총장이 자신에게 “얼마 전 OOO과 천공이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남 전 총장의 이 같은 발언에 당시 부 전 대변인은 “긴 수염에 도포 자락을 휘날리고 다니는 천공이 사람들 눈에 쉽게 띌 텐데 그게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고, 이에 남 전 총장은 “(공관 담당 부사관이) 무슨 의도로 내게 허위보고를 하겠느냐”고 말했다고 서술했다.

이후 부 전 대변인은 천공과 동행했던 인물이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라고 했는데, 이후 확인해 본 결과 해당 인물은 김용현 현 대통령 경호처장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 같은 의혹이 보도되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 국방위와 운영위를 소집해 해당 의혹을 규명하겠다”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앞서 해당 의혹은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먼저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천공을 대동해 육참총장 공관을 미리 둘러봤고, 이후 대통령 관저가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