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 사의…“해외 순방일정 유출 책임”

권규홍 기자
입력일 2023-01-30 11:28 수정일 2023-01-30 11:28 발행일 2023-01-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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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윤 대통령 순방 일정 유출, 외교상 결례...유감스럽게 생각"
현안 브리핑하는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YONHAP NO-3300>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29일 대통령실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해외 순방일정 유출에 대한 도의적 책임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이 부대변인 거취 문제’와 관련된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출입기자분들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기자단께 제공했던 해외 순방일정이 외부로 유출돼 안보상 외교상 결례가 발생했다”며 “위험이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대변인은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재발방지책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출입기자분들, 간사단 분들 자발적 조치와 협조도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이 같은 입장은 앞서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당시 윤 대통령의 일정이 외부로 유출된 것에 책임을 지고 이 부대변인이 물러났다는 설명이다.

이 부대변인은 동아일보·채널A 기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가 출범 한 뒤 대통령실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해 9월 강인선 대변인이 해외홍보비서관 겸 외신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 뒤 대변인이 사실상 공석이 되자 대통령실의 각종 브리핑을 도맡아 오며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

이 부대변인은 대통령실 재직당시 윤 대통령과 관련된 각종 정치적 공방이 벌어질 때마다 야당의 공세를 방어하는데 힘을 써왔고, 출입 기자단과의 기싸움도 마다하지 않아 그간 대변인 선임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이 부대변인이 이렇게 대통령실에서 물러나며 대통령실은 대변인과 부대변인이 공석이 된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되어 후임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천효정 부대변인이 재직중이지만 최근 뉴미디어비서관 직무대리를 겸직하면서 가짜뉴스 대응과 매체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라 당분간은 김은혜 홍보수석이 대통령실의 대변인 역할을 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