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나경원, 총선 ‘수도권 선대위원장’으로 모셔야”

권규홍 기자
입력일 2023-01-27 10:29 수정일 2023-01-27 10:30 발행일 2023-01-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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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나경원, 수도권의 몇 안되는 4선 의원...수도권 전열 재정비 해야"
대전 찾은 윤상현 의원<YONHAP NO-3071>
당 대표 출마 선언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대전 중구 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결국 출마를 포기한 나경원 전 의원과 관련된 여진이 정치권에 상당한 가운데 당권주자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나 전 의원을 총선에서 ‘수도권 선대위원장’으로 모셔야 한다”고 당에 제안했다.

27일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수도권 총선 승리를 함께 해야’라는 글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나 전 의원님은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 라는 말로 비장한 선당후사의 정신을 보여줬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화답할 차례”라고 밝혔다.

이어 “나 전 의원은 수도권의 몇 안 되는 4선 의원으로서, 다음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파상공세에 맞서, 수도권 전열 재정비의 필요성을 절실히 알고 있다”며 “그리고 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제안한 ‘수도권 대표론’에 대해 같은 생각을하기 때문에, 나 전 의원을 ‘수도권 선대위’의 공동위원장으로 모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 전 의원과 저의 수도권 승리 경험은 다음 총선을 대비하여 소중한 전략적 바탕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다음 총선의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 저와 함께 뛰어주실 것”이라고 나 전 의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윤 의원의 이 같은 제안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4선을 거머쥔 나 전 의원의 영향력을 무시해선 안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당을 장악한 상황에서 윤 의원의 제안이 이뤄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 설령 당이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윤 대통령, 윤핵관(윤석열핵심관계자)의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나 전 의원이 윤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재직 당시 ‘대출 탕감 저출산 대책’을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다가 지난 25일 불출마를 결정했다.

나 전 의원은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어떤 후보라든지 다른 세력의 요구나 압박에 의해 (불출마를) 결정한 게 아니다”라며 불출마 배경이 윤 대통령과의 갈등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불출마 선언문에서 “오늘 이 정치 현실은 무척 낯설다”라고 말하며 윤 대통령과의 갈등을 완전히 숨기지는 않았다.

나 전 의원은 이에 대해 “구태여 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시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