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로 국가산단 중소업체 휴·폐업 빠르게 증가… 5년 새 4배↑

권규홍 기자
입력일 2023-01-24 16:44 수정일 2023-01-24 16:53 발행일 2023-01-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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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디지털국가산단 132개 폐업, 시화국가산단 112개 폐업...대책 마련 시급
수출 중소기업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YONHAP NO-3860>
지난 19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설 연휴를 맞이해 수출 중소기업인 경기도 부천시 동아정밀공업을 방문해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현상을 비롯해 글로벌 경기 둔화, 코로나19 장기화 등 경기 악화가 계속되면서 국가산단에 입주한 중소제조업체들의 휴·폐업 수가 5년 새 4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정부 관할 국가산업단지의 휴·폐업 기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가산업단지에서 휴 ·폐업한 기업은 최근 5년간(2018∼2022년)총 2315개로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8년 171개의 기업이 휴·폐업을 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333개, 2020년 494개, 2021년 682개, 2022년 635개로 급증했는데 이는 4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휴·폐업 기업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디지털국가산단으로 지난해에만 132개 기업이 문을 닫았고 시화국가산단 112개, 반월국가산단 102개, 남동국가산단 72개 등 순으로 드러났다.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한 중소기업인·소상공인에게 지급한 폐업공제금은 2018년 5462억원에서 지난해 968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4년 만에 77% 급증한 것이다.

이 의원은 “휴업 중인 중소기업들이 이른 시일 내 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도록 정부의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중소 제조업체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정책적인 노력과 과감한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다만 모든 지방정부가 국가산단의 휴·폐업을 바라보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창원시는 과거 50년간 산업화 시대를 이끌어온 창원국가산단의 미래 50년을 이끌어가기 위해 기존 국가산단(국가산단 1.0)에서 벗어나 ‘국가산단 2.0’으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추가 부지 마련을 비롯한 지원책 마련에 들어갔다.

현재 창원에는 전국 방위산업체(85개사)의 20%에 해당하는 17개사가 있는데, 창원시는 지난해 말부터 국가산단 추가 지정을 목표로 지역구 국회의원 등과 손잡고 국토교통부에 당위성을 설명하며 건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는 국가산단 추가 지정 부지에 미래 신산업인 방위·원자력 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