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尹 대통령 ‘핵 공동연습’ 발언… 개념이 없는 것 같다”

권규홍 기자
입력일 2023-01-12 11:05 수정일 2023-01-12 11:06 발행일 2023-01-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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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난폭운전하는 차에 우리가 잘못탓다...걱정스럽다"
"미국, 한국과 핵 무기 정보 공유안해...핵은 자기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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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핵 공동연습’ 발언을 놓고 “개념이 없는 것 같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12일 이 전 대표는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근 윤 대통령의 핵 관련 발언 등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핵 공동연습에 대해 (윤 대통령이)개념이 없는 것 같다. 잘 모르는 거 같다”며 “문제는 본인이 잘 모르고 있다는 것도 의식을 하지못한다.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른다. 그게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난폭운전하는 차에 우리가 잘못탔다.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도발과 관련된 발언에서 ‘전쟁’, ‘확전’과 같은 단어를 언급한 것을 두고 “전투사령관이라면 모르지만 대통령이 해선 안될 발언이다. 대통령은 호전적인 발언을 하면 안된다”고 지적하며 “확전을 불사한다고 하는데 전쟁이 나서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것은 최근의 우크라이나 상황을 봐도 뻔히 보이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전술핵 배치’, ‘핵개발’을 언급한 것을 두고도 “맥락 없는 이야기다. 그렇게 되면 동북아는 핵무기의 정글이 된다”며 “지금 북한의 핵무기도 문제인데, 동북아가 그러지 않아도 군사적 긴장감이 높은 상황이다. 우리가 핵을 가진다 그러면 세계의 화약고가 된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그렇게 되면 주변국인 일본도, 대만도 (핵을)가질려고 할 것이다. 그걸 막기 위한게 핵확산방지조약(NPT)이다”라며 “만약 여기에서 탈퇴하면 미국이 핵우산도 안 해준다. 탈되한 사람에게 핵우산을 어떻게 해주겠는가”라고 윤 대통령의 발언을 지적했다.

또 이 대표는 ‘경제 제재’도 언급하며 “우리는 1년에 6000억 달러 이상 수출하는 개방형 통상국가인데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면서 어떻게 경제를 이끌어 가나”라며 “윤 대통령 주변에 원자력 발전, 핵 무기 개발을 주장하는 아주 잘못되고 편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이 둘러싸 있다. 그들에게 끌려다니면 안된다”고 윤 대통령에게 조언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 여부를 두고는 “미국은 전술핵과 관련해 우리에게 안 가르쳐 준다. 핵은 자기들 것”이라며 “운영도 배치도 자기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다. 한미는 군사동맹이지만 핵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더만 보더라도 우리에게 공유하는 것도 있지만 자기들만 보는 것이 따로 있다”며 “연합사에선 같이 보는 레이더 같은게 있을지 몰라도. 미군의 자체 정보는 공유를 안한다. 핵과 관련해선 더 심하다”라고 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1일 국방부·외교부 업무보고에서 자체 핵무장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도발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이 전술핵을 배치한다든지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 과학기술로 더 빠른 시일 내에 우리도 (핵무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차후 국제적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