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UAE·다소스 출장길, 기업 경제외교 꽃피우길

사설 기자
입력일 2023-01-11 14:50 수정일 2023-01-11 14:51 발행일 2023-01-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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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혹한기가 줄지어 예고되고 있어서인지 재계 총수들의 글로벌 현장경영 행보가 더 주목받는 이즈음이다. 연초 도전과 개척을 외친 재계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3에서 K-스타트업과 나란히 한국 경제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여줬다. 국내 주요 기업인들은 다시 아랍에미리트(UAE)와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으로 향한다. 경제외교가 꽃피울 투자 보따리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집권 2년차를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UAE와 스위스 순차 방문은 ‘경제에 중심을 둔 정상외교’ 성격이 짙다.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기업 대표들로서는 대외 협력을 두텁게 하고 해외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투자 논의를 진행할 둘도 없는 기회다. 인텔, IBM, 퀄컴, JP모건, 소니 등 해외 유수 기업 CEO들도 참여한다. 업계 분위기도 살피면서 경영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고 본다. 대외 의존도가 높아 복합 위기를 수출로 돌파해야 할 우리다. 더욱이 세계은행은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1.7%로 낮춰 잡으며 광범위한 악화를 경고하고 있다. 세계경제는 구조적 전환이 한층 빨라진다. 큰 흐름을 보면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할 것이다.

해외 출장길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공급망 재편기에 살아남을 다각적인 생존법도 터득해야 한다. 원자력, 에너지, 투자, 방산 등 핵심분야뿐 아니라 ICT, 게임, 관광, 스마트팜 등 유망 분야의 기업이 합류한 점은 상당히 바람직하다. 거시경제, 효율성과 회복의 방향을 잘 포착해야 한다. 방문단 선정에서는 철저할 만큼 수주와 계약 가능성을 고려한 듯하다. 시장형 공기업을 포함해 대기업 24개, 중소·중견기업 69개, 경제단체·협회조합 7개 등이 모두 원팀이다. 비상 경영, 생존 경영으로 파고를 넘으며 함께 기회를 만들 동력이 필요하다.

투자나 수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글로벌 네트워킹이다. 경제외교를 통해 미래 투자 구상에 쓸 만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52명의 각국 정상급 인사와 기업 최고경영자 600여명이 한데 모이는 다보스포럼에도 국내 총수들이 대거 집결한다. 여기에서 세계 경제발전 전망은 물론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대응 등 당면 이슈에 대처할 지혜가 보일 것이다. 저성장에도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반대 사이클로 움직이는 진퇴양난의 시기다. 각국 경제계나 지식인들과 교류하면서 경제 활력과 기업 성장의 활로, 미래 경쟁력에 관한 해법을 찾아오길 바란다. 어려울수록 빛나는 경제위기 극복 DNA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발휘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