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코리아리스크’ 키웠다 지적에...최상목 “한국물·채권 변동 크지 않아”

권규홍 기자
입력일 2023-01-10 18:34 수정일 2023-01-10 18:34 발행일 2023-01-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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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코리아리스크에 대한 국제시장 우려 그렇게 크지 않아\"
윤 대통령 순방 관련 브리핑하는 최상목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대통령실이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 나서며 ‘세일즈 외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미사일·무인기 도발에 맞서 윤 대통령이 ‘전쟁’, ‘확전’이 담긴 발언으로 ‘코리아리스크’(남북관계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요인)가 커졌다는 야권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한국물(Korean Paper:해외 금융시장에서 발행·거래하는 한국관련 증권)·채권 변동이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10일 최 수석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대통령의 UAE·스위스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며 ‘윤 대통령이 코리아 리스크를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최 수석은 “통상적으로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우리나라의 가장 위험 중의 하나가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서 걱정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지금까지 그런 지정학적 위험이라든지 그 다음에 북한의 어떤 약간의 도발이라든지 이런 것과 관련돼 가지고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달라진다)”고 답했다.

이어 최 수석은 “여태까지 글로벌 국제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평가라든지 그 다음에 우리 ‘한국물’이라고 하는, 한국에서 발행한 채권의 가격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변동이 크지 않다”며 “그렇기에 그런 부분들에 대한 우려는 국제시장에서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통령이 이렇게 글로벌 CEO가 있는 곳에 가서 어떤 여러 가지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 우리의 대외신인도 확보를 안정적으로 재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수석의 이 같은 답은 최근 야권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이 ‘코리아리스크’를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의 한국에 대한 신용 평가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답변으로 해석된다.

또 윤 대통령이 세계적인 CEO들과의 만남에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문제를 충분히 설득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4일 윤 대통령이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대해 ‘전쟁’, ‘확전’과 같은 단어를 사용한 것을 지적하며 “이런 언사를 쉽게 하는 국군통수권자가 바로 코리아리스크의 핵심”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해 벽두부터 북한과 강경 대치로 국민 불안이 고조되고 금융시장도 혼란스러워진 상황”이라며 “이런 때에 대통령의 신중하지 못한 경솔한 발언은 안보위기, 경제혼란에 기름을 붓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최근 북한 무인기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 미숙해 방산 수출 전망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무인기 사태와 우리의 방산 수출과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나 연관성을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상대적으로 무인기 강국들에 비해서 무인기의 역량이 어떤 수준에 있다고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기는 힘들겠지만 우리가 주력으로 하는 방산 수출 품목에 대한 여러 국가들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렀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제가 볼 때는 방산 수출 전선에 어떤 난기류가 지금 드리워졌다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