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재명 檢 출석에 “야당 당대표 탄압해서 성공한 정부 없어”

권규홍 기자
입력일 2023-01-10 11:11 수정일 2023-01-10 11:15 발행일 2023-01-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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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검찰, 대장동 가지고 난리치다가 대통령바뀌니 성남FC로 불러...이해 할 수 있나"
성남지청 출석하는 이재명 대표<YONHAP NO-242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두고 “야당 당대표를 탄압해서 성공한 정부가 없다”며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10일 박 전 원장은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누가 봐도 정적 제거다. 도올 김용옥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를 안 한 사람이니, 정치 탄압도 안 받았다’고 말했다”며 “그러니 정치로 보복을 못하고 정적을 제거하는데 혈안이다. 제1의 타겟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과 전 정부를 용공세력으로 몰고, 이 대표에게 비리가 있는 것처럼 몰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검찰의 기소 여부를 두고 “당연히 기소 할려고 할 것이다. 그렇지만 야당을 탄압해서, 원내 3분의 2를 가진 야당을 그것도 야당 당대표를 탄압해서 성공한 정부는 없다”며 “그러면 박정희, 전두환 정부 다 성공 했어야 옮다. 그런데 다 쫒겨났다. 역사가 그들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나”라고 윤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러나 박 전 원장은 “검찰이야 자기들 시나리오 대로 할 것이다. 그러나 영장 못 친다고 본다”며 “검찰도 고민한다. 망신을 주려고 하지만 사법부에서 기각하면 자기들 망신이다. 신중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원장은 최근 여당에서 이 대표를 비난하는 것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엄청나게 공격한다. 민주당 당원, 지지자들이 다 함께 성남지청으로 몰려 간다고 비판한다”며 “과거 김대중 총재가 서경원 전 의원 월북사건 국정원 조사를 받을 때 중부경찰서에서 국정원이 와서 조사하는데, 민주당의 모든 지도부 의원들 당원들 지지세력들이 가서 항의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김대중이 이미 했는데 지금은 안된다? 말도 안된다”며 “최근에 제가 검찰 출석 할 때도 가까운 지인들이 왔다. (정부여당)이분들이 이재명을 악마로 만들려하는데 이건 아니다. 성공하지 못한다”며 “반대로 윤 대통령을 악마로 만들어선 안된다. 제1 야당 대표면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전 원장은 검찰의 태도를 두고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같은 검찰이 대장동가지고 난리를 치다가, 이번엔 성남 FC 문제 가지고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부른다”며 “이해 할 수가 있나. 대장동으로 부르면 이해가 가능하다. 그런데 같은 검찰이 이미 성남 FC 사건을 무혐의 처리 해놓고 대통령 바뀌니까 소환한다? 이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성남FC 사건 조사를 위해 경기도 성남 수원지청에 출석한 이 대표는 기자들 앞에서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