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면 1차 베이비 붐 세대의 한복판에 있는 ‘58년 개띠’가 ‘65세+ 클럽’에 입성한다. 우리 사회에서 65세의 의미는 크다. 고령자 관련 모든 통계들이 65세 기준이다. 월 32만원의 기초연금을 비롯, 지하철 공짜, 독감 접종비 면제, 비과세 저축, 임플란트 할인 등 50여 개의 경로우대 자격이 생긴다고 한다.
통계청 추정치로 우리나라는 2024년에 노인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한다. 전체 인구의 19.4%다. 이후에도 노인 수는 계속 늘어 2025년에는 20.3%로 미국(18.9%)을 제치고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58년 개띠가 75세가 되는 2033년엔 더 큰 문제가 닥친다. 앓아 누운 노인이 늘어 사회복지비용이 급증하는데다, 2차 베이비부머(68~74년생, 635만명)가 줄지어 노인 집단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2045년에는 37%로 세계 1위인 일본(36.8%)을 추월하고, 2070년엔 인구 전체의 46.4%가 65세 이상 노인이다.
그동안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했지만 출산율 반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외부 인구 유입도 기대하기 힘들다. 노인연령 상향, 정년연장, 연금개혁 등의 대비책을 강구하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다.
흰머리가 늘어나는 것도 서러운데, 미래 세대에게 짐이 될 한 살을 또 먹는다고 하니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이 원망스럽게만 보인다.
-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