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5개월 만에 40% 회복…상승세 요인은

권규홍 기자
입력일 2022-12-20 16:11 수정일 2022-12-20 16:57 발행일 2022-12-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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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여론조사꽃...윤 대통령 긍정 40% 돌파
천하람 "지지층 다시 돌아오고 있는것"
차재원 "윤 대통령 강한 이미지 지지층 결집"
수석비서관회의 주재하는 윤석열 대통령<YONHAP NO-3752>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취임 이후 연일 각종 사건 사고와 정치적 논란으로 평균 20~30%대 낮은 지지율에서 맥을 못추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5개월 만에 40%를 돌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로 지난 12~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상대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를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한다’(긍정 평가)는 응답이 41.1%, ‘못한다’(부정 평가)는 응답이 56.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주 조사와 대비하면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2.7%p 올랐고, 부정 평가는 2.0%p 내렸다. 긍정 평가가 40%대로 다시 올라선 것은 지난 6월 5주차(44.4%)이후 약 5개월 여(24주)만이다.

아울러 야권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가 설립한 여론조사 업체 ‘여론조사꽃’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0%를 넘겼다는 결과를 지난 15일 발표하면서 전문가들도 지지율 상승세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여론조사꽃이 지난 1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다’는 답한 비율은 41.9%, ‘일을 잘 못 하고 있다’는 응답은 55.6%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지지율 상승의 배경으로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본격적으로 선언하면서 3대 개혁과제(노동·연금·교육)와 국정운영 방향에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여권 내부에서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20일 채널A의 ‘뉴스A 라이브’에 출연해 “기본적으로 윤 대통령을 대선에서 찍었던 분들이 지금 다시 돌아오고 있는 흐름인 것”이라며 “지금까지 굉장히 당 안팎의 상황으로 어수선 했지만. 최근에 국정 운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우리가 기대했던 뚝심 있는 윤 대통령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는 그런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통화에서 “화물연대 파업 종료를 비롯해 노동개혁에 관한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본다”며 “그간 보수·중도층에서는 문재인 정부 당시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성장했다고 보는 분위기가 있었고, 그것이 자신들의 밥그릇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전세계적인 경제 악화 국면에서 ‘파업에 타협을 하지 않겠다’는 윤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에 지지층들이 결집한 것으로 본다”며 “아울러 중도층들도 윤 대통령의 이런 면모에 영향을 받아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 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차 교수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대를 넘길 수도 있겠냐’는 질문에 “쉽지 않다고 본다. 지난 대선 때 받은 득표율도 50%를 넘지 못했다”며 “역대 대통령이 자신의 득표율만큼 올라오면 최고 잘한 것이라고 보는데 40%대 상승도 일시적인 상승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40%이상의 지지율을 윤 대통령이 노린다면 대통령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고 본다”며 “인사 국정쇄신에 대해 야당의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지금 전당대회도 보면 자기 사람 심기 위해 당을 압박하고 있는데 지지층이야 뭉치겠지만 중도층이나 진보층이 지지를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