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정찰위성 ‘조악한 수준’ 지적에 격앙…“말 같지도 않다”

권규홍 기자
입력일 2022-12-20 11:23 수정일 2022-12-20 11:24 발행일 2022-12-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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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남의 기술력을 헐뜯을 시간이 있다면 구겨진 체면이나 다리미질 해놓는 편이 나을 것"
북한, 김여정 육성연설 첫공개
김여정 북한 노동장 부부장 (연합)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북한의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단계의 중요한 시험에 대해 ‘조악한 수준’, ‘효용성이 없다’ 는 등의 지적이 나오자 “말 같지도 않다”며 격앙된 반응을 냈다.

김 부부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어제 우리가 발표한 정찰위성개발을 위한 중요시험보도에 대해 입가진 것들은 다 헐뜯는 소리들을 하였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남을 걸그락질하는 그 몹쓸 버릇 남조선괴뢰들이 지껄이는 소리를 듣고있자니 지루하고 진저리가 나서 몸이 다 지긋지긋해진다”며 “소위 전문가들이라 하는것들은 우리의 새 소식이 없으면 할 말이 없을 것 같고 그 동네에서 월급이나 제대로 받고 살지 걱정스럽다”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의 이 같은 입장은, 전날 북한이 ‘정찰위성시험품’을 통해 찍었다는 서울 사진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이 ‘조악한 수준’,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낸 것에 대한 대답으로 풀이된다.

이는 북한이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정찰 위성 기술에 관한 홍보와 더불어 기술력에 대한 외부의 비판을 차단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담화의 대부분을 ‘정찰위성기술’ 홍보에 할애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가 신문에 게재한 시험용전색촬영기로 찍은 두장의 사진을 놓고 우리 위성개발능력과 그 준비진척정도를 평하는 것이 너무나 부적절하고 경솔하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는가”라며 “우리는 분명 위성 시험품에 시험용촬영기를 설치하고 적합한 우주비행환경에서의 자세조종과 촬영조종지령을 비롯한 지상관제믿음성과 자료전송장치들의 동작 믿음성, 자료 암호화 처리기술, 수직촬영과 경사촬영자료의 합성기술 등 말 그대로 필요한 시험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족함이 없는 그 의미 있고 만족한 시험결과에 대하여 우리 인민에게 사실 그대로 알린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가 남조선괴뢰들이 보라고 시험결과를 낸다고 생각하며 또 누가 좋아서 혹평이나 하라고 저해상도사진임을 알고도 그대로 냈겠는가”라며 “한번 이치적으로,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 누가 830s에 지나지 않는 1회성 시험에 값비싼 고분해능촬영기를 설치하고 시험을 하겠는가”라고 반박했다.

또 “국가우주개발국이 시험용으로 개조한 상업용촬영기로, 그것도 직하점자리길이 아닌 경사측면촬영을 기본으로 하면서 촬영기운용지령에 대한 관제시험과 지상관측초소들에서 화상자료와 각종 측정자료들을 수신,분석하는것을 시험의 기본목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분명한 시험방식과 결과에 대해 보도에 남김 없이, 숨김 없이 발표한 것 같은데 그 화상자료를 보고 남을 폄훼하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며 거듭 국내 전문가들의 비판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내보였다.

아울러 김 부부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두고서도 “어떤 괴뢰전문가라는 놈은 장거리미싸일과 위성운반로케트는 본질상 류사하다는 말같지도 않은 말을 곱씹는 놈도 있더라”라며 “그렇다. 위성을 운반로케트로 쏘지 무슨 풍선으로 위성을 띄우는 기술도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부장은 “좀 개나발들 작작하고, 자중숙고 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며 “남의 기술력을 헐뜯을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동안 하루빨리 사거리 몇십m짜리 미사일을 개발장비했다는 조글조글 구겨진 체면이나 빡빡 다리미질 해놓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좀 스스로 해보기를 권고한다”며 거듭 정부를 비판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