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광주, 풍산개 잘 부탁 드려… 머지않은 시간에 방문 할 것"

권규홍 기자
입력일 2022-12-13 16:26 수정일 2022-12-13 16:26 발행일 2022-12-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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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광주에 우리 풍산개 부탁 드린다"
곰이·송강 맞이한 강기정 광주시장<YONHAP NO-1788>
12일 오전 광주 북구 오치동물원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이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만나고 있다. (연합)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 ‘송강’을 넘겨 받은 광주시에 감사를 표하며 머지 않은 시간에 광주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13일 강기정 광주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어제(12일) 오후 문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잘 길러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광주에 우리 풍산개를 부탁 드린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 강 시장은 “(문 전 대통령이)광주는 늘 가고 싶은데, 머지않은 시간에 가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뒤 김 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곰이’,‘송강’을 선물 받았다.

다만 대통령이 국가원수로서 받은 선물은 국가귀속물로, 일반적으로 ‘대통령기록관’으로 넘어가는데 살아있는 생물인 풍산개는 관련 법령이 없어 그간 문 전 대통령 비서실과 대통령기록관 사이에 협약서를 작성해 문 전 대통령이 양산 평산마을에서 길러왔다.

하지만 이를 놓고 윤석열 정부가 관련 법령을 정비하는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를 놓고 여권에선 문 전 대통령이 국가귀속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여야간 공방이 오갔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 11월 7일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시행령 개정을 입법예고 하였으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대통령실의 이의제기로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면서 풍산개의 파양을 선언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도 지난 3월 당선인 신분 당시 풍산개 문제를 두고 기자들을 만나 “강아지는 아무리 정상 간에 뭐 해서 받았다 해도 키우는 주인이 계속 키워야 한다”며 문 전 대통령이 길러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비판을 자초했다.

이후 풍산개를 넘겨받은 대통령기록관 측은 광주 우치동물원에 풍산개를 위탁했고 광주시는 12일 풍산개를 언론에 공개했다.

풍산개를 넘겨받은 강 시장은 “곰이와 송강은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었다. 그런 만큼 광주에서 평화의 씨앗을 키우듯이 잘 키우겠다”며 “문 전 대통령도 곰이와 송강이 보고 싶어서라도 광주에 오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