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원정 16강 달성' 축구 대표팀 영빈관 초청 만찬...“국민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 줬다”

권규홍 기자
입력일 2022-12-09 01:42 수정일 2023-02-09 11:34 발행일 2022-12-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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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4년간 선수단의 노력과 국민들의 성원 덕분에 좋은 성적 거둘수 있었다"
손흥민·이강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환영 만찬에서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로부터 축구공과 유니폼을 선물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원정 16강에 성공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어렵고 힘든 우리 국민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줬다”며 대표팀을 격려했다.

8일 저녁 윤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약 2시간 동안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환영 만찬에서 선수들을 격려하며 이 같이 말했다.

만찬에는 대표팀 감독인 파울루 벤투, 주장인 손흥민 선수를 비롯해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대표팀 선수들, 코치진, 대한축구협회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만찬에 앞서 열린 식전행사에서 대표팀 주장인 손 선수는 포르투갈 전 당시 자신이 착용한 주장 완장을 윤 대통령의 왼팔에 채워줬다.

이에 윤 대통령은 “손 선수가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어려운 경기를 잘 해냈다”며 “저도 대통령으로서 국가가 어려운 일을 처할 때마다 책임감을 갖고 여러분이 보여준 투혼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 환영사를 통해 “여러분의 젊음과 열정이 안팎으로 어렵고 힘든 우리 국민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줬다”며 “어떤 어려움에도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그런 점에서 여러분은 월드컵 우승팀”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축구는 세계 인류의 공통 언어인 동시에 노래이자 춤”이라면서 “여러분은 운동선수를 넘어 평화의 전도사이고 모든 어려움에 처한 분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분들이다. 더욱 확고한 자신감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의 환영사에 이어 김건희 여사도 “(윤 대통령이) 포르투갈 경기가 끝난 새벽 똑같은 장면을 계속 보면서 울컥해 했다”며 “그날의 감동과 기억은 우리에게 깊이 남아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이 경기를 떠올리며 ‘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자긍심과 격려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부부의 환영사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벤투 감독은 “4년이란 긴 여정을 함께 해준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어 정말 감사했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비롯해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또 손 선수는 “4년 동안 저희 선수들의 노력과 국민의 성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대통령께 감사하고, 대한민국을 더 빛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국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날 손 선수와 대표팀 막내 이강인 선수는 윤 대통령 부부에게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과 축구공을 선물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답례로 친필 서명을 담은 대표팀 유니폼을 손 선수에게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이 유니폼에 ‘Again Korea 카타르 16강 진출 국민과 함께 축하합니다’라고 적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것으로도 알려진 윤 대통령은 이날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축구공을 가슴으로 받아 트래핑하는 장면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만찬에서 사회자는 이번 월드컵에서 두골을 넣어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 선수를 향해 “국가대표팀에서 자신이 가장 잘 생겼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조 선수는 “흥민이 형이 제일 잘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손 선수는 “김민재가 (외모는) 1등인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손 선수의 이 같은 발언에 마이크를 넘겨 받은 김민재 선수는 “저에게 잘생겼다고 말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고 말해 만찬장에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