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남동 관저 이전 ‘천공 개입 의혹’에 “어떠한 형태로도 관여된 바 없어”

권규홍 기자
입력일 2022-12-05 17:01 수정일 2022-12-05 17:07 발행일 2022-12-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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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몇몇 매체 객관적 검증 전혀 하지 않은 채 인터뷰 내용 그대로 내보내"
김종대 "천공,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나타나"
윤 대통령 관저 입주 임박, 분주한 관계자들<YONHAP NO-4779>
윤석열 대통령이 입주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연합)

대통령실이 한남동에 위치한 윤석열 대통령의 관저 이전 과정에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놓고 “어떠한 형태로도 관여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5일 대통령실은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천공이 관저 이전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입장을 내고 이 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김 전 의원이 ‘지난 4월 대통령실 및 관저 이전 과정에서 천공이 경호처장과 함께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미리 둘러봤고, 이후 대통령 관저가 한남동 외교공관으로 바뀌었다’는 ‘거짓 폭로’를 했다”며 “몇몇 매체는 객관적 검증을 전혀 하지 않은 채 ‘가짜 뉴스’와 ‘거짓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내보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을 뿐 아니라,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본 사실 자체가 없다”면서 “‘천공’은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어떠한 형태로도 관여된 바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야권 정치인들이 ‘청담동 술자리’, ‘캄보디아 조명’에 이어 아무렇지도 않게 또다시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대통령실은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일관된 원칙에 따라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의 발언 철회 및 사과와 이를 그대로 받아 쓴 매체들의 기사 삭제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관저 물색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무속인 천공이 당초 관저 대상으로 정해졌던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다녀간 뒤 관저 대상이 바뀌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은 “집무실 이전 취재 과정에서 국방부 고위관계자로부터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천공이 나타났다’고 들었고, 용산 육군참모총장 서울사무소에도 천공이 다녀갔다는 구체적인 증언을 들었다”며 “정확한 시간은 모르나 약 1시간 정도 공관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육군 소속 공관 관리관 1명이(천공을)안내했다. 그 외 근무자는 배치하지 말라는 국방부 설명을 들었다”며 “국방부 역시 육군 측에서 들은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에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는 게 이게 이제 천공이 다녀간 직후”라며 “육군참모총장에 비가 샌다, 페인트가 벗겨졌다, 이런 기사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갔고, 그 다음에 이제 외교부장관 공관으로 관저가 바뀌었다”고 추측했다.

다만 김 전 의원은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설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당시 관계자들이 함구하고 있다. 당사자인 육군에서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경호처 역시 관계가 있는데 일체 확인을 안 해주고 있다. 천공 역시 다른 기자가 인터뷰하기로 했으나 취소됐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청와대를 탈피하겠다고 선언 한 뒤 취임과 동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했다. 이어 관저 역시 당초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사용하기로 했으나 지난 4월 갑자기 외교부장관 공관을 사용하기로 돌연 결정을 바꿨고, 지난 달 7일 관저에 입주해 살고 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